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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을 먹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다...

James1004 2013. 10. 25. 01:26

-단순한 라면 리뷰가 아닙니다.....놀라운 통찰이 숨어있는 에세이입니다.+ + . 끝까지 읽으시면.....아마....웃으실듯 ㅋ-

 

 

 

 

 

 

요즘 들어, 안먹기로 했던 라면을 자주 먹는다...

음.....몇일 전, 동네 마트에서 라면을 고르다가 늘상 먹는 라면 말고 새로운 라면에 도전하자는 생각에

 

농심, 삼양은 재끼고 새로운 라면을 선택했지...

"남자라면"이라....왠지 내 스타일 같았어.

빨간 국물하며...이름도..

 

마초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이라고 쓰고 오덕이라 읽지....++] 내게 하늘이 주신 라면이랄까...

 

저 촌스런 캐릭터는...별로였다.

 

그래.......어떤 맛인지 기대해 줄께.

 

라면에는 '참치'다....라는 마인드

 

그렇게 완성된 '남자라면' + +....

 

떼깔은 맘에 들었어.

하지만, 맛은 2% 부족했지.....차라리 내겐 '신라면'이나 '너구리'가 더 맞는듯....

 

실패한건 아니야.

나름 독특한 맛은 있더라구...

 

설명은 못하겠지만....

 

라면 먹을때는 항상 만화책을 보는데....최근에 다시 시작한 '불의검'

왠지 라면이랑 코드가 맞아 떨어지네 + +

 

마침....19금 장면이.... 헠!

 

2%부족하긴 했지만, 맛은 괜찮아서....국물까지 깨끗하게 해치웠지.

 

참치도.....

 

진하고 화끈한....이라....음...몇번 더 먹어보고 다시 판단해 줄께.

 

 

 

 

 

"남자"....라는 이미지가 주는 강렬한 느낌과 '라면'이 뭔가 통하는걸까.....

 

내가 '라면'회사 광고 담당자라면....

 

저런 배우보다는

이런 '락 기타리스트'를 전면에 내세울텐데......물론 화끈하고 마초적 감성을 자극할거라면....

 

잭 와일드....

Zakk Wylde

 

락 기타계의 수퍼 마초...

 

 

생각난 김에 그의 울부짖는 기타 소리 한번 들어보자....

 

 

남자라면을 먹으면....그런 생각을 했어..

아직도 이땅의 많은 사람들에게서 '남자'란.....이런 이미지로 규정되는 거구나....

 

유니섹스, 트렌스젠더, 꽃미남, 초식남, 동성애...아무리 이런 새로운 조류가 생겨나도....

 

남자는 이런 '강함'이라는 껕데기를 완전히 해방 될 순 없는거구나...라고

 

뭐, 나쁘다는게 아니라...고정관념, 또는 본성, 같은 거대한 틀은 아직도 '마케팅'에서 가장 유효한 도구라고.....

 

 

 

 

 

그런데 이런 생각들이 다 잡생각이라는 걸 한방에 깨닫게 된거지.....

 

'여자'에게 세상이 원하는게 어디 단 한 세기라도 변한적이 있던가.....

 

'아름다움'

 

그거뿐이었다는 생각.....

 

 

그렇다..

 

내가 아무리 사람들에게  새시대의 이상적인 남성상은 '순정만화'를 좋아하고 강아지와 꽃내음을 맡으며 산책하는 남자야! 라고 외쳐도

본성은 그걸 잠시 받아들였다가....버린다.

 

내가 천사같은 '마더 테라사'보다 감성의 시인 '신달자 선생님'보다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을 가지 '박근혜 대통령'보다.....

20대 철부지 같은 '에이핑크'를 더 좋아하는데....

 

 

 

'남자라면' 한개가 내게 준 쓰잘떼기 없는 깨달음...은 그런거네....

 

 

다행이다. 순정만화를 좋아하고, 서점에서 책읽는 것을 좋아하고 야구보다 애니메이션을 더 좋아하는 뼈 속까지 '오덕'이지만

자극적인 '남자라면' 보다 더 씨뻘건 음식들을 좋아하는 '남성'적인 음식감만은 유지하고 있어서....최소한 '남자'인증은 할 수 있으니...

 

 

 

 

그러니...너도.....이뻤으면 해.

 

 

 

 

 

뭐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