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World/Official Report By J.1004

Journey To Celebration Episode.1 : Rank1

James1004 2007. 4. 12. 00:06
Journey To Celebration Episode.1 : Rank1
2007/04/04 14:56:01


필자의 지인들 중에 외국 물 좀 먹은 친구들이 가끔씩 아리송해하며 이야기 하곤 한다. 일렉트로니카의 불모지 대한민국에 세계최고의 DJ들이 왜 이리 많이 플레이 하러 오느냐고... 최근 몇 년간을 살펴보면 역사상 최고의 일렉트로닉 뮤직 DJ들은 거의 모두 대한민국에서 그들의 판을 벌여왔고 워커힐 가야금홀은 대한민국 일렉트로닉 파티 씬의 성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우리의 성지에 트랜스계열 아티스트를 언급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네델란드 DJ가 날아왔다.

올해는 다시금 강한친구들의 강한 음악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달리는 음악의 대명사인 트랜스, 이 트랜스계의 불멸의 히트곡 'Air Wave'의 주인공인 RANK-1이 가야금홀에 뜬다는 소식에 매니아들은 한달 전부터 군침을 흘려왔다. 사실, 트랜스는 정확히는 강한 음악이라기보다는 환상적인 음악에 가깝다. 단지 비교적 빠른 템포에 기승전결이 있는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매니아들을 좀 더 몰입시키고 혼 빠지도록 달리게 만들기 때문에 강한 음악이 되어 버린듯하다.

국내에서는 유독 트랜스 매니아들을 강한 음악을 듣는 매니아로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필자도 일반적인 하우스쪽 보다는 다이나믹과 완급조절의 매력이 느껴지는 트랜스에 더욱 많은 애정을 느낀다.) 이런 트랜스 플레이어중에서도 환상적인 멜로디와 트랜스를 넘어서 일렉트로니카, 테크노계의 메가 히트곡인 'Air Wave'로 유명한 RANK-1이 모 담배회사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우리나라의 매니아들을 위해 날아왔다는 사실은 놀랄만한 뉴스거리인 것이다.




세계최고의 트랜스 뮤직 애호 국가 네델란드(DJ Tiesto도 네델란드인) 에서도 아레나급 무대에 서는 것으로 유명한 유럽최고의 트랜스 DJ를 무료로 보고 들을 수 있다니 이것 참 대단한 일 아니겠는가! RANK-1은 두명의 오리지날 멤버로 구성 되어있지만 현재는 각자 솔로 프로젝트로 바쁜지 이날 파티에는 한 멤버만 보였고, 아쉽게도 라이브셋은 볼 수 없었다.(그래봐야 건반뿐이지만 이들의 라이브 DJing은 정말 환상 그자체이기에 인터넷을 다 뒤져서라도 꼭 한번 보기를 권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야금홀은 입장후 1시간이 지나도록 입장객 줄이 계속 이어졌고 필자가 입장한 12시쯤에는 매력적인 여성 DJ E-YOU를 시작으로 오프닝 DJ 라인업이 이미 시작되었고 새벽을 지나면서 RANK-1의 등장을 알리는 파티장 내의 멘트와 함께 이쁜 금발 언니들과 함께 RANK-1이 하늘에서 내려왔다.(이런 등장은 정말 뜻밖이었다) 이때 분위기는 거의 졸도 직전까지 가는 흥분이라고 밖에 표현 할 수 없다. 여타 일렉트로닉 음악과는 달리 잠시 언급했지만 트랜스는 현장에서 그 흥분도가 높아지는 음악이다.(즐기고 달리는 파티음악으로서 트랜스를 능가하는 음악은 없다 라고 확신한다!) 기승전결의 뚜렷한 분위기는 DJ의 역량에 따라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도, 망하기도 한다.

암튼 우리의 RANK-1은 오프닝부터 하늘에서 내려왔으니 이 천상의 멜로디 메이커 RANK-1의 이날 디제잉과 파티 피플들의 반응은 자세히 서술할 필요도 없을듯하다. 전체적으로 이날의 음악은 2000년 초반에 들을 수 있었던 트랜스의 이쁜 음악들이 쏟아져 나왔고 플레이의 컨셉은 하우스와 트랜스의 중간 다리 같은 느낌이었다. 매니아들 중에는 왜 더 강하게 임팩트 하지 않느냐는 SHOUT도 있었지만 RANK-1은 이날 비트감 보다는 멜로디나 구성에 더 치중하는 플레이를 보였고 트랜스는 강한 음악이 아닌 아름다운 음악이고 구성이 있는 음악 이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노력했다. 이날 파티에서 많은 일렉트로닉 매니아들이 트랜스의 귀환을 제다이의 귀환보다 더욱 사모하는 것을 볼 수 있었기에 아무래도 다시금 티에스토 타이틀 파티가 추진되어야 하지 않을 까하는 간절한 소망을 해본다.




필자는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파티와 음악에 대해서 모니터 하느라고 트랜스 10대 명곡 'Air Wave'가 언제 플레이 되었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0.1%도 안 되는 일렉트로닉 매니아들의 고함소리는 확실히 마음에 새기고 돌아왔다. 파티인이자 음악인으로서 그리고 매니아로서 삶에 지친 우리는 일렉트로닉이라는 공통분모 위에서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른다. 그 고함소리와 춤사위가 크고 거칠수록 보상받는 위로가 많아지는 것이기를 바란다. 트랜스는 환상적인 음악이다. 그리고 잠시나마 그 환상이 파티 속에 있는 당신에게 내려와 쉬고 가길 바란다. RANK-1은 갔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더 많은 환상을 만들 기회들이 주말마다 기다리고 있다. 매니아여! 그대 인생에 감사하라!



출처: http://partylu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