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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 - 영화는 '돈'이나 '광고' 따위에 속아서 보는게 아냐!

James1004 2014. 7. 30. 12:46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얼마전 기대 만땅으로 '군도'를 봤다.

친구와 같이 설레는 기분으로 말이다.....


현재 개봉을 기다리는 명량, 해적, 해무와 더불어 4대 메이저 블록버스터의 포문을 연 영화인데...

짧게 설명하자면...

'별로'였다.


아니....쫌 할말이 있다.

'상처'를 받았다.


군도:민란의 시대

라는 '타이틀'을 쓰지 않았더라면.........무엇보다 몇주전부터 기대하게 했던 맘은 어쩌란 말이가!~


영화의 연출이나 스타일이 특이한건 뭐라 안하겠다.

1장, 2장식의 구분이나....나레이션, 만화같은 장면 처리...다 좋지만....

결국 .....묘하게 재미가 없었다.ㅠ.ㅠ....마지막에 가선 '지루함'이 엄습했다.


이영화를 보고 상처를 받고 또한 새로운 깨달음도 얻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 기준을 바꾸어야겠다.


광고 빠방하게 하고, 제작/배급사가 메이저고, 배우가 휼륭하고.....

'허상'이다.

.

.

.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군도를 보고 온 다음날인...어제 밤에 일을 하며 모니터 한쪽에 유튜브를 틀어놨다.

가끔 유튜브에서 옛날 영화 Full Version이 올라와서 그냥 클릭해서 보곤 하는데....

"말죽거리 잔혹사"가 나오는거였다.


화질은 개판이었지만.....틀어놓고 일하며 봤다.

참고로, 나는 이 작품을 예전에 극장에서 정말 재미지게 관람했더랬다.


나보다 10년 이상 윗세대 이야기였지만, 공감도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영화 자체가 맘에 들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보는데, 또 다른 감동! 아....명작이란 다시 봐도 심쿵이구나!

극장에서 본 '군도'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가슴도 쿵쾅 거리는게.....이거다 싶었다.


말죽거리 잔혹사같은 영화 없나...하며 여기 저기 찾아봤다.

학창시절의 성장통을 남자의 시각으로 해석한 영화.....


그런데...잠시후....말이지....


아차!


또다시... '메이저' '유명배우' .....같은 관성을 따르고 있는 나를 발견한것이다.


이게 아니잖아?


더이상 이딴짓은 No.


그리고 다른 방식으로 검색하는 중.....


드디어!하나가 레이다망에 걸렸다.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인데.....

맞다!


굴직 굴직한 메이저 영화에서 '아역'을 맡았던 이재응의 고딩연기로의 변신 그리고 독립영화 투신기!

느낌이 좋았다.


애써 검색해야 나오는 '독립영화'인데 ....느낌이 왔다.

트레일러....굉장히 순박하다. CG도 화려한 편집도 없다.

하지만, 이미 '부천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에서 관객과 평단의 엄청난 반응을 몰고왔다고 한다.


꼼꼼히 살펴봤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군도'의 관객평은 나만 짠게 아니었다.

기자들도 마찬가지였고....모두에게 별로인 영화라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

1000만 관객을 노렸겠지만, 아니올씨다.....


결국 가장 정직한 건, 사람들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일 것이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학원 성장 드라마....그리고 느와르라... + +

독립영화를 극장에서 본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이 아마 그 첫 시도가 될 것이다.


'영화'는 미디어와 광고의 홍수에 떠 밀려 보는게 아니다.

이번에 뼈져리게 느꼈다.


18:우리들의 성장 느와르는 애써 찾아야 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힘든 영화다.

출연진도 주연인 이재응을 빼면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제작진은 당연히 모른다.


하지만, 젊은 시각에서 그린 학원물, 그것도 영화제를 찾는 매니아들에게 인정받은 영화라면 한번 도전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영화를 떠 밀려 보는 시대를 뛰어 넘어야 한다.

저예산 영화라도, 독립 영화라도 자신의 취향과 영화의 진정성, 개성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100억원이 투입된 영화는 극장에서 볼 만한 가치가 있고, 1억원도 안들어간 독립영화는, 영화 전공자나 보는거다라는 생각은 버린다.


적어도 이번의 '군도' 사태 이후 나는 변했다.


8월 14일 개봉이고, 서울에서 시사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데, 가볼 생각이다.


늘 '오리지날' 늘 개성, 나만의 스타일을 주장해왔던 나다.

그런데.....'코미디' 장르를 싫어하면서 ....이쁜 배우가 나온다니까 보고.....남들이 영화보러 가자. 뭐볼래? 이거 어때? 좋아~

이딴식으로 봐왔다는게.....지금 생각하면 소름 끼친다.




'군도' 고맙다.

너로 인해 나의 영화 세계는 한발자욱 위로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