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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왕' 마지막 모습을 뵈러 빈소에 찾아 내 마지막 눈물도 뿌리고 왔습니다....

James1004 2014. 10. 31. 17:18


많은 고민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마왕 빈소를 일반인에게도 개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후딱 일을 해치우고 아산 병원에 갔습니다.


의외로 별다른 통제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마왕의 영정을 대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팬분들이 줄을 서서 마왕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있었고, 저도 그 중의 하나가 되어 예를 갖추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형님 사진을 뵈니.....마지막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숭배하기를 주저 않았던 거인 같은 존재.....

그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울지 않습니다.


그도 그런 모습 원치 않을거예요.


안녕 잘 가세요....


짧은 인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그리곤 내손에 남은건 그의 이 '조문보'였습니다.


68년생.....88년 가요계 데뷔 이후 26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정의 삶을 산 마왕....


언제 이런 준비를 했을까요....

마왕의 일대기가 정리 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추모의 글들이 보입니다.


역시 마왕과 쌍벽을 이루던 먼 친척으로 알려진 '서태지'형님의 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나도 존경하는 두분의 글도 보입니다.


빈소에서는 '민물장어의 꿈'이라는 곡이 계속 흘러나왔습니다.

정말 고인의 바램대로....말이죠.


빈소에서는 마왕의 자녀도 보였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진하게 장난을 치더라구요....

그 모습이 더 안쓰러웠습니다.

ㅠ.ㅠ


가족이 많이 지쳐있을텐데도, 팬들을 모두 맞이해 주시더군요.

뭉클했습니다.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준비한 마왕을 위한 '선물'....

[마왕을 위한 선물 제작기는 아래 링크 참고~]

http://james1004.com/990


"저 제가 준비한 선물을 꼭 영정 사진곁에 두고 싶습니다, 괜찮을까요?"

조심스럽게 가족으로 보이는 분께 여쭤 봤습니다.

"그럼요, 영정사진 밑에 두시면 됩니다."

그렇게 말하며 내 선물을 보시더니, 살짝 웃으시더군요.

"레고네요? ^^"

"네...제가 레고 매니아라서....^^..."


그렇게 제 마지막 선물을 마왕의 영정 사진 아래 나두고 일어서는데, 옆에서 묵도하던 팬 한분이 우시더군요.

그러니까......저도.......

ㅠ.ㅠ


이제 더 이상 안울래요.


마왕 앞에서 다짐하면서 나왔습니다.

저는 제꿈을 좆아 매일 매일 열심히 살아갈겁니다.


그게 그분이 팬들에게 원하는 일일거예요.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빈소가 있는 '아산' 병원 옆에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해가 지는 모습이 꼭 마왕이 마지막으로 떠나가는 모습 같아서....너무 슬퍼 보였습니다.


내 인생에 정말 '빛'같던 존재....

'신해철'


영원히 잊을 수 없습니다.

내게 너무나 큰 위로와 희망이 된.....내 삶에 길잡이가 되어준.....


당신을 영원히 추억하며, 당신의 가르침대로 매일 나의 길을 걸으며 행복할겁니다.


부디 다음 세상에서도 열정을 다해 불타오르고....행복하시길.


흐린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 해요 내소년 시절에 파랗던 그꿈을


세상이 변해가듯 같이 닮아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았지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회 없노라고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