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해줄께.....너 때문에 많이 행복했었으니...
'레고' 컨텐츠로 블로그가 흥하던 시절이 있었고, 작년엔 '레고 맛집 리뷰'로 많은 파워 블로거님들도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곤 했습니다.
올해에 제 목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출판 만화'의 매력을 전하는 것입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등의 대형 포탈을 시작으로 '웹툰'이 큰 인기를 끌면서 우리 만화시장은 '출판 만화의 무덤' 위에서 꽃피는듯 보입니다.
웹툰의 순기능도 분명히 많이 있지만, 저는 모든 만화가들이 다 이러한 현상에 덕을 보는것은 아니라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웹툰, 앱툰, 스마트툰, 패드툰.....등의 무분별한 '공짜' 컨텐츠로 덕을 보는 몇몇의 인기 작가들이 모든 작가들의 현실인 것처럼
오해 되기도 하고....
저도 업계 사람은 아니라 잘 모르지만.....
갑자기...전
우리가 잘 모르는 펜으로 흑백의 미학을 전하는 국내 만화작가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린 출판 만화를 돌아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2달 남짓.....국내 출판 만화를 열심히 팠습니다.
마우스를 잡고 아래로 스크롤 하는 방식이 아닌 페이지와 컷에 집중해서 흑백이 주는 여운과 감정선을 따라가는
국내 출판만화의 매력...
1월 현재 대원, 학산 국내 양대 산맥의 정기 만화 연재지 입니다.
대원: 코믹 챔프[소년만화] & 이슈[순정만화]
학산: 찬스 플러스[소년만화] & 파티[순정만화]
현재 서울 출판사에선는 전통의 순정지 '윙크'의 출판 잡지 폐업을 작년에 전격적으로 진행, 온라인으로 사업이 완전 개편되었고
소년 만화인 '점프'가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만화 연재지는 일반 잡지보다 출간 일정이 빠릅니다.
보통 잡지들은 전달 말에 다음달호가 출간됩니다.
예를 들어 12월 20일쯤에 다음해 1월호가 서점에 깔리는 거죠.
하지만, 국내 월간지는 한달 정도나 텀이 빠릅니다.
12월 말에 이슈 2월호를 볼 수가 있습니다. + + .....
게다가 챔프는 격주간지로 한달에 두번 나옵니다.
오늘 날짜로 벌써 3호가 나왔죠.
이렇게 일정이 헷갈리다보니, 저도 애를 먹었습니다.
1호를 사러 서점에 갔는데, 1호가 전부 반품되고 2호가 깔려있어서 부랴 부랴....인터넷 서점이나 총판점에 주문을 해야하는 상황....
그렇게 시기를 놓쳐서 '점프'를 못 구했는데요.
그냥 서울 문화사의 '점프'와'윙크'는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까 생각중입니다.
여하튼 1월 17일 현재 희한하게 각 연재지별로 1~2호 두개씩이 모여졌더군요.
한달에 한번씩 이렇게 모아 놓고 한달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대략 챔프 때문에....아마....월 중순쯤에 해야 할듯 싶구요.
1~2호 기준으로 가장 재미 있었던 잡지순으로 저는
1위 파티, 2위 윙크, 3위 챔프 4위 찬스 입니다.^^.
파티 1호 리뷰
파티 2호 리뷰
이슈 1호 리뷰
이슈 2호 리뷰
점프 1호 리뷰
챔프 2호 리뷰
찬스 1호 리뷰
찬스 2호 리뷰
그외의 2030 성인 코믹스를 지향하는 '코믹 콘서트'라는 비정기 연재지[약 2달 간격]의 리뷰도 진행중입니다.
아직 2104년 신년호는 나오지 않았구요.
만화 전문 서점에선 17호를 판매중입니다.
잡지를 모으는 김에, 25년전에 처음 원서를 샀던 생각에 올한해 동안은 재미 있던 없던 '뉴타입'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애니를 잘 안봐서 거의 읽지 않지만.....가격은 제일 비싸서....타격이....
OTL...
성인만화지나 기타 잡지 리뷰는 밑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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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뼈속 깊이 박혀 있는 특유의 '약자 지향성'으로 인해 시작한 저만의 프로젝트였지만, 솔직히 지금은 우리 만화의 우수성과 설득력 있는 경쟁력에
뒤 늦게 눈 뜨게 된것에 대한 '후회'....그리고 지금이라도 이렇게 즐길수 있게 된 것에 대한 '위로'까지 느껴집니다.
일단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단행본을 사는것은 '기본'이다.
그렇다면 좀 더 적극적인 '사랑의 표현'은?
바로 하나씩 둘씩 사라져가는 출판만화의 마지막을 함께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왠지....뭐랄까...그런거 있잖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의 임종순간에 옆에서 손을 잡고 끝까지 함께 하며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혼자 이따위로 생각하며...찡했다는...
어차피 종이로 된 만화 연재지는 언젠가 그 서비스를 멈추게 됩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죽는것이 정해진 것 처럼...
정해진 길로 가는 것이겠지만, 저는 막차라도 타서 마지막 불꼿놀이를 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제가 한글을 막 익히고 처음 알게된 만화책...
아기공룡 둘리, 날아라 수퍼보드, 그리고 교복을 입던 시절 보았던 비천무와 바람의 나라...
그 시절을 추억하며, 그때에 비하면 형편없이 추락한 거친 갱지 위에인쇄된 연재만화의 마지막을...함께 하며
혹시나 저와 비슷한 추억이나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있다면 그 아련함을 공유하고 싶어서요.
마지막, 챔프, 마지막 찬스, 마지막 이슈, 마지막 파티....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그날까지 열심히 제가 어린 시절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나름대로의 보답을 하렵니다.....
까짓거....한달에 몇만원 안됩니다.
제가 받은 행복한 추억이라는 것에 대한 보다치곤.....너무 값싼...
그렇게, 전 지금 사랑하는 어린시절의 추억의 은인들을 생각하며...
생각보다 짧게 불타 올랐던 종이 연재지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로 합니다.
당신도 저와 같다면....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