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World/Official Report By J.1004

peter hook in seoul ! !

James1004 2006. 11. 13. 19:53
Peter Hook : New Order In Seoul
2006/11/10 17:45:42


뉴스쿨, 올드스쿨이란 단어들이 우리네 입에서 오르내리기 시작한지가 과연 언제인지는 몰라도.. 이번에 새 단장한 이태원의 깔쌈한 클럽 케이지에 올드스쿨중에서도 수퍼 울트라 올드스쿨인 뉴오더의 피터훅 타이틀 파티가 있었다.

사실, 6개월 전에 홍대 m2에서 그의 성대한 입성파티에 비하면, 홍보면에서 많이 떨어졌는지 기대만큼 많은이들이 오지는 않았다. 영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 이번에 이태원에 온 매니아들은 맘만 먹으면 그와 눈을 마주치며 같이 웃음과 감격을 피드백 받을수도 있었던 아주 멋진 기회였다.

주로 외국인이 많이 몰려드는 이태원 클럽의 특성상 피터훅을 알아보고 찾아온 이들도 있었으며, 전혀 모르고 입장했다가 피터훅을 알아보고 눈이 똥그래진 외국인들도 만나 볼수있었다.(정말이다...여러분은 그를 한물간 영감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아직도 영국에선 그는 전!설! 이다.)




파란의 파티리뷰를 들쳐보면, 지난 5월의 m2에서의 파티를 갈무리 받을수 있을것이다. 그곳에 피터훅에 대한 아주 간략한 소개가 있다.(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필자와 같이 80년대 신스팝의 시대를 겪어본 사람들은 뉴웨이브 열풍을 기억할것이다. (아주 어릴때지만, 필자는 아직도 A-ha, 듀란듀란 같은 뉴웨이브의 감동을 잊을수 없다.) 야마하에서 세상에 첨 선보인 신디사이저로인해 음악계에는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났고, 그전까지 익숙하던 라이브 밴드 포멧은 소멸되거나, 유지되면서 신스가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다. 이시대에 팝은 급성장했고, 그 격변기에서 밴드와 신스를 제대로 저울질한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피터훅과 그의 밴드 뉴오더였다.

10만명이 운집하는 아레나급 공연장이나 10만명을 넘어서는 야외 페스티발에서도 공연하던 한때를 풍미한 정말 색깔있는 밴드 뉴오더의 핵심 인물인 피터훅은 아직도 뉴오더를 기억 하는 이들에게는 무대위에서 베이스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남아있지만, 이제 그도 엄연한 DJ의 타이틀을 가지고 투어를 즐기고 있다. (롤러코스터의 베이시스트 지누도 턴테이블 앞에서 디제잉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뉴오더도 피터훅도 모르는 이들에게 이날 파티음악은..지루하거나 어색했을수도 있겠다. 세련되거나 모던한 느낌이 요즘 같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그의 디제잉에서 일렉트로니카의 태생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역사를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매니아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영광이자 좋은 기회였을것이다.





필자는 이날 디제이 박스 옆에서 그를 자세히 지켜 볼수 있었는데, 라이브 퍼포먼스에 익숙해서인지 굉장히 와일드한 퍼퍼먼스로 자신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제대로 보답을 해주었고, 디제잉이 끝날 때 그의 온몸을 감쌌던 땀은 필자로 하여금 고개가 숙여지게 했다. (이 노인네가..힘들지도 않나.. 고생했겠네 ^^)

시원한 구조의 케이지에서 춤추며 즐기는 것 또한 나름 좋은 경험이었다. 왠지 어색하고 음침한 이태원에서 제대로 된 클럽에 가고 싶다면, 케이지가 해답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파티후기라지만, 솔직히 피터훅 같은 대가의 공연에 뭐라 할말은 없다. 단지, 필자 또한 밴드 출신이기에 그와 교집합 되는 감성이 있어서 인지 시종일관 흥겨웠고, 블러같은 브릿팝이나 락음악을 믹스할때는 누가 밴드 출신 아니랄까봐 하는생각에.. 미소를 띄우게 하는 뭐랄까.. 좀 센티한 감정이 묻어 나온 파티였다.개인적으로..^^)

이 리뷰를 보는 매니아들이나 일렉트로니카 입문자들에게, 신스팝과 뉴웨이브 그리고 대표적인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어보라고 꼭 권하고 싶다.

우리는 역사를 배운다. 그것이 단지 시험 때에만 기억나는것이 아니고, 머릿속에서 오래동안 남아있기도 하듯이 필자에게 뉴오더와 피터훅 그리고 뉴웨이브의 80년대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다. 일렉트로니카의 처음.. 그곳에서 이름을 알렸던 어느 거대한 뮤지션이 대한민국의 클럽에서 땀에 흠뻑 젖도록 플레이를 하고 유유히 사라졌다.

적어도 내 기억속에는.. 큰 사건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출처: http://party.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