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Shadow Live In Seoul 2006/08/17 01:13:34 | |
DJ Performance...사실 아직도 국내에서는 생소한 공연 형태임이 분명하지만, 대한민국도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고, 그 사람들의 문화적 취향은 제각각일 것이기에 분명, 디제잉에 머리를 흔들며 공명하는 무리들이 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그 턴테이블을 돌리는 손가락의 주인이 바로 shadow라면 그 무리의 숫자가 동호회 수준일리는 없을테고, 그럴수도 없을것이다. 2006년 8월 8일 드디어 대한민국에서도 그가 이끄는 밤을 맞이할 기회가 왔다. 이미 웹상에서나 공연홍보 포스터속에서 많은 수식어 담긴 소개를 봐 왔을터이니 그의 거창한 소개는 과감히 생략 하겟다. 몇 개월 전이었던가! 흔히들 세계 넘버원 DJ라 불리는 Tiesto가 날아왔었고, 그의 공연의 기억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Peter Hook이 강력한 훅을 날리며 우리를 얼얼하게 한 상태에서.. 이제 좀 정신을 차릴라 싶었는데, 전설의 DJ.. 그림자.. 그가 온것이다. 필자는 Tiesto의 공연규모나 쉽지 않은 음악을 보여준 Peter Hook의 내한과 Shadow를 비교하고픈 마음이 전혀 없다. 감히 누가 서태지와 조용필을 비교하며 우열을 가리겠는가..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사실 하나는...그가 상당히 성실한 연주(필자는 디제잉도 엄연히 턴테이블과 샘플러라는 악기를 심도있게 다루는 연주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주장하며 살고 있다.)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내용이 길어져서 초대뮤지션들의 공연을 다 소개하기는 힘들지만, Shadow 직전에 출연해서 짧지만, 임팩트 있는 무대매너를 선보인 Dynamic Duo는 역시 대한민국의 멋진 힙합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고, 잠시나마 잊고 있었지만, Shadow가 많은 음악들을 믹스하는 디제이지만, 힙합과 함께 성장해서 힙합을 모체로 각종 장르의 음악을 샘플링하며 믹스하는 드문 백인이라는 사실도 일깨워 주었다. 실제로 이날 필자는, 적지않은 현직 디제이들을 보았으며, 그들은 힙합, 일렉트로닉 내, 외국인등, Shadow의 믹스만큼이나 다양함도 확인했다.(공연후 잠시 그들과 이야 기 해보았는데, 객관적인 공연감상은 전혀 없고, 다들 엄지손가락만 치켜드는 교주 앞의 신도들 같은 행태를 보여 한참 웃던 기억이 난다.) Shadow는 당일, 예정보다 약간 늦은 시간에 등장하여 시종일관 멋진 디제잉을 선보였는데, 우선 사운드에 민감한 필자는 1,2층 무대 앞뒤 중앙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사운드를 체크했다. 많은 뮤지션들의 내한공연시 사운드는 항상 가장 큰 난제인데,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입장객에게 가슴 떨리는 감동을 전달하는 매개체는 결국 스피커를 나와 공간을 휘젖는.. 소리라는 녀석.. 오로지 그뿐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날 음향은 필자의 예민한 귀를 충족시켜주기 충분했다. 물론, 공연장안의 모든 관객도 사운드에는 불만이 없어보였다.(사실 모두 Shadow에 미쳐서 그런 걸 판달 할 정신은 남아있지 않았다고 보는 게 옳은듯하다.) 고음과 중음은 발란스 있게 잘 구분되어 들려왔고, 고질적으로 뭉개지는 저음만이 공연장 여건상 약간 불 분명 할뿐, 상당히 인상적이 사운드 였다. 그리고, 무대뒤 장발의 외국인 엔지니어의 분주히 움직이는 손가락과 장비들이 사대주의 사상에 빠져있는 필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었다는 사실도 부인 못한다. 이날 Shadow의 공연을 세심하게 지켜보면서 느낀 또 하나의 감동은, 그가 흔히들 말하는 선수 라는 사실이었다.(아마 향후 십년간은 계속 선수생활을 할수 있을 듯 ^^)이 부분은 많은 공연들을 보아온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느낄수 있는 부분인데, 바로 관객을 콘트롤 하는 능력이다. 많은 경력을 자랑하는 무대위의 마법사들(DJ뿐 아니라 모든 뮤지션들)은 제 각각 관객들을 콘트롤 하는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는데, Shadow는 그런 분분에서 거의 정점에 있는 선수 중의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설의 DJ교의 교주로서 전혀 손색없는 콘트롤이었다. 미세하게 공연장 안의 사람들을 밀고 당기는 그 센스는, 넘버원dj 티에스토도 고개를 숙이고 형님 할 정도라고 하면 될까?(설명이 힘들다.. 그곳의 신자들은 모두 느꼈을텐데..) 그는 이날 화려하지 않은 탁자 스러운 테이블 하나위에 몇 대 턴테이블, 포터블 맥북 또 몇 개의 기자재와 작은 신스 까지 흡사 잘 차려놓은 한정식 같은 느낌의 셋팅 안에서 참으로 성실하고 카리스마 있는 연주를 보여주었는데, 특히 그의 콘트롤은 그의 명곡 Organ Donor에서 빛을 발하며 사람들을 미치게 했으며 전혀 예상을 못했는데, 피처링 뮤지션으로 노래에 Chris와 랩에 Lateef가 무대의 열기를 더했다. 특히 Chris에 이어 나온 Lateef는 자신이 무대의 주인공인양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자신의 마스터이신 Shadow를 찬양하며 사라졌다. 하지만, 필자에게 감동을 준 이는 바로 Chris 였다. Shadow는 주지하다시피 일렉트로닉도 힙합에도 속하지 않고 모두를 아우르는 이바닥의 하이브리드 리더이다. 신진 세력들이 자신들의 색깔을 특화하기 위해 한곳을 파헤치는 반면, 그는 데뷔 초부터 별의별 희한한 테크닉과 그만큼이나 많은 장르를 믹스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사실, chris의 백그라운드에 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가 얼핏 차갑게 느껴 질수도 있는 DJ 퍼포먼스에 상당히 인간적인 느낌을 부여하는 굉장히 세련되고 호소력 있는 보컬이라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수 있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한 길이의 Shadow의 이날 공연은 그의 충성스러운 신도들에게 많은 감동과 만족을 주었음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클럽파티에서 점점 공연장급 무대로 옮겨지는 DJ들의 내한공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이날 공연을 기획한 riskei 패밀리에게 감사의말을 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연장을 찾는 우리 관객들이 꼭 명심해야 할 한가지를 코멘트 하려 한다. DJ 퍼포먼스를 관람할 때 가져야할 마음은 단 한가지다. 개인적인 지극히 개인적인 몰입! 바로 그것이다. 춤을 추든 슬램을 하든 헤드뱅을 하든 눈치를 본다면, 이미 당신은 입장료 반값은 날린셈이다. 옆사람을 때리지만 않는다면,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곳이 바로 DJ 박스 앞에 펼쳐진 공간이라는 것을 앞으로는 절대로 잊지말라. 사대부 정신은 버리고 노란머리의 그들처럼 거침없이 빠져든다면 그때에서야 비로서 입장료가 결재되는 것이다. ※ DJ Shadow 측의 요청으로 DJ Shadow 의 사진을 담을 수 없었음을 밝힙니다. 출처: http://party.par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