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이었습니다.
지방에 내려갈일이 있어서 고속 버스에 앉아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라디오를 통해서
주병선의 '칠갑산'이 흘러나오더군요.
익숙한 노래였지만, 이날은 텅빈 버스 안에서 자려고 누어 있었는지 처음부터 가사를 음미하게 되었습니다.
"꽁밭매는~~"하면서 시작하는 이 가사의 늬앙스 때문에 항상 '칠갑산' 하면 촌스런 노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들었던 '칠갑산'의 가사는 저를 결국 울게 만들었습니다.
난생 처음....버스에서 눈물을 흘린 날로 기억 됩니다.
그날의 추억을 따라가 봤습니다.
콩밭 메는
아낙네야
배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 마다
눈물 심누나.
홀어머니 두고
시집 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 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 속을
태웠소.
홀어머니 두고
시집 가던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 속을
태웠소...
콩밭매는 아낙네야 배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심누나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든 산새소리만 어린가슴속을태웠소
홀어머니 두고시집 가던날 칠갑산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가슴 속을 태웠소
작사/작곡 조운파
주병선[1989]
요즘 가요들에서 느낄 수 없는 단조롭지만, 진한 정서가 느껴지는 가사의 매력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으면 합니다.
저희 할머니와 아들이 없으셔서 90세가 넘는 나이까지 홀로 작은 집에 사셔야 했던 할머니의 어머니 이야기이기도 해서인지..
이노래를 들을 때마다 깊은 울림이 전해집니다.
이제는 이땅에 안 계시는 증조 할머니의 오두막 같던 집 마루에 홀로 앉아 계시던 생전 모습이 떠 오릅니다.
대한 제국 시절을 사셨던 그분의 시대에는 고을 마다 있었을 법한 '애달픔'의 이야기
...
주병선의 칠갑산 말고도 많은 좋은 우리 노래들을 요즘 젊은친구들은 모르고 살겠죠...
여러분만의 좋은 노래는 어떤게 있는지 떠올려 보세요.^^
James1004-이번 컨텐츠 사진을 촬영하면서 고생스러웠던 것은 '시집'가는 아낙네의 표현이었는데요.
악전고투를 했습니다.
예전에 어느 기사에서 '조지 루카스'가 '아미달라' 여왕의 복식 디자인의 모티브를 우리 '한복'에서 가져왔다.
라고 했던 멘트가 기억나서 사실은 아미달라의 피겨 몸통을 가져와야지~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다가....
모랄까......너무 화려해서 포기했죠.
아미달라 여왕 피겨 리뷰가 보고싶은 분들은 밑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결국 삽질을 시작했습니다.
'한복'을 검색해서 나온 사진 중에 신부 한복을 찾아봤더니 대략 이런 이미지더군요.
초록색 상의와 붉은 하의로 한복을 꾸며보려고
수백개의 피겨를 들었다 놨다~했네요.
결국 찾아내서 만들기는 했는데....^^...
많이 비슷한가요? ^^~~
아미달라 여왕보다 더 화려한듯....-.-
이상....칠갑산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