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만큼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휩쌓였던 것을 본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어떻게 20여년전 '서해 페리호' 사건보다 더 큰 비극이 이 땅에서 다시 재현되었는지....천안함의 교훈은 어딜 갔는지
참으로.....원통합니다.
시간을 다시 돌릴 수 있다면 우리는 일주일 전으로 돌릴 것입니다.
수백명의 희생자....그중의 절반은 아직 꽃 피우지 못한 어린 학생들...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은 현재 슬픔이 변해 분노를 발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그동안 정권과 새누리당에 적대적이었던 사람들은 이때다 싶어 더욱 맹렬히 공격합니다.
눈물이 분노로 변해가는 과정은 참으로 납득할 만한 이유들을 품고 있지만....
그 분노의 자격은 오로지 '희생자'와 희생자의 가족들에게만 있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분노'의 감정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아픔을 이용해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슬픔을 분노로 선동하는 사람들....
저는....온라인과 SNS 상에 난무하는 많은 격한 감정들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감정대로 쏟아내는 것을 포기하고.....휩쓸리지 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타인의 슬픔을 매개로 쌓였던나의 분노를 같이 배설하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그게 한 개인으로서 지켜야할 도리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적을 바랄만큼 '믿음'이 없기에.....그저 생명이 담기지 않은 육체라도....온전한 모습으로 부모의 품에 딱 한번이나마...안기어 하늘나라로 떠날수 있게 되길 바라며....
유가족들이 슬픔 속에서 아주 무너져 내리지 않길 바라면서요.
혹시나 이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분노에 휩쌓여 있는 분들이 있다면....한번만 냉정하게 다시 한번 판단해 보셨으면 합니다.
내가 선장과 선원, 대통령과 정권을 욕하고 감정을 격하게 배설하는 것이.....유가족의 슬픔을 같이 하는 것이 맞는지....말입니다.
한송이 꽃이라도 영정 앞에 내려 놓고....고개 숙여 진심으로 희생자의 영면을 위해 기도하고 나서........분노하는 것인지....
그저....작은 한 개인에 불과한 저는....슬픔으로 무너져 가는 분들이 이 노래를 마음으로 부를 날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