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볼일이다.
세상은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
하늘이 위에 있고, 땅에 밑에 있다는 사실 빼고는 전부 바뀐다.
결국 고집센 나도 바뀌니 말이지....
10살 무렵이었던것 같다.
당시 내 또래의 초딩들은 서로의 손바닥을 마주치며 '푸른하늘 은하수~하얀 쪽배에~'라는 동요를 부르며 놀곤 했다.
근데, 나는 좀 유별났다.
당시 TV 프로그램중에 한주에 한번씩 방송하던 '김광한의 디스크 자키'라는게 있었다.
이게 나를 홀딱 미치게했다.
한글도 늦게 깨우친 나인데, 그 프로그램 덕분에 Pop Song에 빠져 버린거지.....
80년대 초중반은 역사상 가장 빛나는 Pop의 전성시대였다.
야마하의 DX-7 발명으로 대중음악은 일대 변화를 맞이한다.
Midi신호로 인한 전자음악의 발전은 Dance Tune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서, New Wave, Synth Pop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음악 사조가 전세계 젊은 청춘들을 미치게 했다.
이때 유명했던 수많은 아티스트들 중에, 내가 제일 좋아했던 팀은 A-Ha, Wham 이었다.
물론, Joy, Culture Club, Duran-Duran, Modern Talking...등 셀수 없는 많은 Pop 아티스트들도 좋아했다.
인피니트 얘기는 언제 할거냐고?
이제 곧 할거야~
난 대중 가요를 좋아해 본 역사가 없다.
10대때는 Pop Song에 빠졌었고, 20대에는 Rock/Metal, 부터 인디즈, 클래식, 재즈, 심지어는 제3세계 음악까지 안 들은 음악이
없을 정도로 섭렵하며 살았다.
가요를 들었던 기억은 아주 잠깐 이었는데, 아마도 015B와 서태지 정도 였던것 같다.
나이가 먹어서는 오히려 7080시절의 옛날 가요를 좋아한다.[참고로 트롯이라고 부르는 음악은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어쨌든, 이렇게 가요하고 담을 쌓았다가.
최근에 다시 대중가요와 조우하게 되었다.
Girl Group 전성시대 아니겠는가!
소녀시대, 애프터 스쿨, 최근에 데뷔한 헬로 비너스까지...다 좋아한다.
시간이 날때마다, 멜론에서 그들의 뮤비를 보며 흥에 겨워하고, 멜론에 없는 영상은 유튜브와 네이버를 이용해 본다.[듣지 않고 본다.]
그러니까, 난 음악만 듣지는 않는다는 거다....
바야흐로, 3일전이었다.
그날도, 유튜브로 헬로비너스를 감상하고 있었다.
영상이 끝나면, 화면에 관련 영상이 무수히 뜬다.
당연히 헬로 비너스, 에이핑크 같은 부류였지만, 그때 나의 잘못된 클릭 한번이 화?를 불러왔다.
관련 영상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인피니트'가 있었는데, 내가 실수로 그걸 눌렀던 것이다.[Oh My God]
아까운 내 시간을 이딴 것들에게 빼앗길수 없어~
하지만, 이미 클릭 했고, 난 당시에 먼가를 하고 있어서, 뒤로 가기를 누를 정신이 없었다.
그냥 눈 뜨고 귀 열고.....그 장면을 겪어내야만 했다.....
하지만, 난 눈을 뗄수가 없었다.
처음에 본것은 '추격자'라는 영상이었고, 두번째는 '내꺼하자'라는 영상이었다.
한마디로....이건 사람같지 않았다.
난 춤을 잘 추지는 못하지만, 보는 눈은 달고 있기에 그저 그런 녀석들이 아니란건 한순간에 확인할 수 있었다.
7명의 기계가 움직이는걸 본것 같았다
일단 한번 봐봐.
먼가 감동이 좀 느껴지는가?
이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이들은 두곡의 노래를 불렀는데?[립싱크래서...뭐라고 해야하나..]. 추격자는 이들의 최신곡이어서, 나중에 불렀다.
나중에야 이게 약간 기운이 빠진거라는걸 눈치 챘었지....
그럼, 이번에는 이날 첫번째로 부른 이들의 히트곡 '내꺼하자'[먼 곡명이 이렇게 오글거리냐.--]
유희열의 소개멘트를 참고 하지 않더라도, 먼가 여타 남자 아이돌과 다른것이 느껴진다면, 당신은 감?이 좀 있는거고, 전혀
그런걸 모르고, 원래 가수는 다 이정도 하는거야라고... 생각한다면....당신은 '대중가요의 이해'라는 과목 이전에
'근육의 이해'라는 과목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
나중에 이들의 인터뷰를 보니까, 연습생 시절에 18시간씩 춤만 연습했다고 한다.
No Pain-No Gain.
세상에 공짜는 없는거다.
난, 이들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다.
인피니티라는 우리 회사 사장이 타는 니뽄차 브랜드만 알았다.
하지만, 이날 이들의 무대를 보고나서, 고민 끝에 블로그에 아이돌 A/S란 섹션을 만들었다.
과연 국내 아이돌의 수준은 어느정도일까? 최근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는데 말이지....
인피니트는 한국시장을 벗어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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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돌아가자.
지금으로 부터 30년 전에 세상은 Synth Pop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인피니트의 노래 '내꺼하자'는 나로 하여금 그날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했다.
처음에는 이노래가 '번안곡'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뭔가 이상했다.
일단 시간을 내서 80년대의 Synth Pop 영상 몇개를 보자.
Joy의 Touch By Toucy다.
후렴구 Touch By Touch로 시작하는 부분을 유심히 들어봐~~
자 그리고, 이제는 London Boys의 Halem Desire다
마지막으로 Modern Talking의 you're My Heart, You're My Soul
마지막으로 멋쟁이들~인피니트의 내꺼하자를 뮤직비디오 이왕이면~Dance버전으로
감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뭔가 비슷한 느낌을 찾을수 있을것이다.
모르겠다면..........할 말 없다.^^
난 인피니트의 곡이 절대 '표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80년대 Pop의 사조를 차용했다고 본다.
요즘 아이들은 물론 80년대 Pop음악을 모르니까, 전혀 그때의 감성이 아니겠지만, 난 이노래에서 그때의 향수를 느꼈다.
결국,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이 쌍팔년스러운 멜로디가 나를 다시 대중가요와 엮어놨다는 얘기고....고맙다는 거다.
나와 같은 시절을 살았던 노땅들중에 음악적인 감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인피니트의 노래를 들으며, 옛날 생각을 했을 사람들도 꽤 있을것 같다.
이 고마운 친구들?에게 어떻게 보답할까 하다 생각난것이 멜론 정액제로 다운로드 ㅋㅋㅋ 이정도 밖에 못해주는건
아쉬워서...이들의 음악을 좀 더 알려보고자 이렇게 글을 끄적거린다.
주저리 주저리.....두서없는 나의 첫번째 A/S는 나를 다시 대중가요로 회귀 시켜준 고마운 7명의 남자들의 음악으로 이렇게 연다.
다시 노래 얘기~
자~~그럼, 일단 이들의 '내꺼하자'가 80년대 New Wave의 영향을 받은것을은 확실하다.
하지만, 비트는 130BPM 으로 그시절 보다 빠르고 박력있다.
분명히 예전것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요즘 음악이 그렇지만, 이곡 역시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리듬비트를 느끼게 한다.
또한, 이곡의 특징중의 하나로 나는 16비트 리듬기타를 말하고 싶다.
일렉트로니카와는 전혀 이질적인 16비트 리듬기타[굉장히 펑키하고 좋다.]와 간간히 들리는 건조한 디스토션 사운드
는 이곡의 작곡자가 기타리스트일거란 추측을 하게 한다.
또는 기타 세션맨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곡 녹음 작업을 했을수도 있겠다.
인피니트 '내꺼하자'의 매력 포인트
1. 요즘은 절대 들을수 없는 New Wave, Synth Pop 시절의 구수한 멜로디 라인
2. 16비트 리듬기타와 요상하게 매치되는 곡 구성
3. 7명의 환상적인 안무!
4. 그리고...개인적으로는 가사가 맘에 꼭 든다. 처음에는 좀 오글 거렸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끌리게 한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들의 최신곡
추격자 Dance버전 뮤직비디오를 한번 보자.
요즘에도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존재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순위를 매기는 사람이라면, 단연코
이 노래가 최소한 5주 연속 1위감이라고 외칠거 같다.
집단? 안무의 끝을 보여준다.
도대체 요즘 이런 안무는 누가 만드는지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다.
음악 저작권에는 작곡,편곡,작사의 3부분에 대해서 권리를 인정한다.
앞으로는 '안무'[이게 정확한 표현은 아닌것 같은데, 어쨌든 곡에 맞추어 춤을 구성하는 것]를 저작권으로
인정하는 날이 올거란 예상을 해본다.[아니 그래야 한다.....춤을 만드는 사람은 흙 파먹나?!]
난 이곡에서 최고의 매력 포인트가 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거 모, 디테일을 자세히 살펴보면, 인트로 10초 정도는 숨이 막힌다.
'미안해 마' 하면서 노래가 시작할때....아마 여자들 다 쓰러질듯하다.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하얀색 옷 입은 친구가 입에 손을 대며 '내사랑이 이겨'하는 부분[30초]부터
10초간 진행되는 B파트 7명의 콤비네이션인데.....아주 쓰러지게 멋지다!
참고로 이런 감동은 예전 '동방신기'의 '미로' 이후로 느껴본 일이 없다.[동방신기가 5명 일때는 영원히 전설로 남을듯..]
그 이후로도 계속 되는 간지 안무에 .....아마...여중딩, 여고딩 아이들 다 쓰러지지 않을까 .... 급 궁금하네...꼬마 아이들은
인피니트 안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감히 동양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건 정말 예술이다!
인피니트의 '추격자' 안무는 2012년 가요계를 통틀어 최고의 명작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이 곡에서도 '내꺼하자'와 같은 느낌의 16비트 리듬기타가 발견된다는 것이다.
혹시 같은 작곡가가 아닌가....점쳐본다.
하지만, 노래의 공간감은 쌍팔년을 거슬러 쌍칠년으로 뒤돌아 간다.
흔히들 말하는 트렌드와는 전혀 다른 믹싱을 보여준다.
딜레이와 리버브의 과도한 사용이 좀 촌스럽지만, 여타 댄스 가요와의 차별화에는 성공한것 같다.
그리고 이곡에서, 가사는 이전곡의 그것을 뛰어 넘는다.
컨셉 자체가 신선하다.
'추격자'라니!~~~이 얼마나 스릴 넘치는 발상인가.
'미안해마 독하게 날 버리고 떠나돼~'로 시작할때 부터 임팩트가 남다르다.
'내 사랑이 이겨'
'거리를 좁혀라'
'아이야 먼저가 어기야 디어러차'
꽤나 신선한 가사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네~
인피니트의 다른곡은 아직 안들어봤지만, 천천히 감상해 볼 생각이다.
한가지 곡의 구성 중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을 굳이 언급하자면, 둘다 후반부에 가면서 반키가 높아지는 것으로 극적인 효과를 만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촌스러운 방법이라고 여겨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이런 유사성이 같은 작곡가일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기도 하다...]
암튼, 이부분을 제외하고는 노래가 참 ....이쁘고 좋다~~
좀 오버하는것 같지만, 난 '인피니트'가 빅뱅이나 2PM보다 더 범 아시아권에서 영향력 있는 남성 아이돌로 클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변하지 않는 열정과 팀웍을 유지 한다는 전제하에 말이지만....
James1004 ...게이는 아니지만, 인피니트의 팬이된지 오늘로 3일째다...
오래 살고 볼일이다.
세상은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
하늘이 위에 있고, 땅에 밑에 있다는 사실 빼고는 전부 바뀐다.
결국 고집센 나도 바뀌니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