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방이시장'에는 '홍짜장'이라는 중국요리 체인점이 있습니다.
'홍짬뽕'이라는 가게도 봤는데 ...아마 사촌간이 아닐까...추정해 봅니다.ㅎㅎ
어쨌든, 오픈한 후로 2년이 넘도록 꾸준히 장사를 잘하는 우리 동네의 명물이죠.
하루는 밥이 먹기 싫어서 부모님과 함께 이곳에서 이것 저것 시켜 먹어봤습니다......
그리고....
비극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날 먹었던 홍짜장의 '일반 짬뽕'입니다.
홍짜장은 '짬뽕'과 '홍짬뽕' 이렇게 2가지로 짬뽕이 분류됩니다.
물론 짜장도 2가지겠죠.[짜장, 홍짜장]
이날 먹은 일반 짬뽕이 꽤나 가격대 만족도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자주 들러야지~~하고 집에 갔더랬죠.
며칠후에 '어머니'가 짜장면과 짬뽕이 드시고 싶다길래 모시고 다시 왔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짜장'과 '홍짬뽕'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주문을 받으시는 이쁜언니가 저희에게 홍짬뽕에는 세가지 맛이 있다는 겁니다.[이곳만 그런건지 다른곳도 그런건지는...잘 모르겠네요]
순한맛, 중간, 매운맛이라길래~
당연히 '매운맛'으로 주세요~라고 했죠.
그랬더니....
많이 매우실텐데요...라고 응수를 하시더라구요.
아직도 똑똑히 기억합니다.
한쪽 입술을 씩 올리며 이세상에서 가장 여유있는 말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하하, 저 선수예요. 선수~~그레이트 울트라 매운맛으로 주세요~"
이말은 그 뒤로 잠들기 까지 저를 후회스럽게 한 한마디로...앞으로도....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OTL...
아마도 저의 '도전적인 멘트'를 주방에서 다이렉트로 들으셨는지....
'그레이트 울트라 매운맛 홍짬뽕'이 등장했죠.....
손님..굉장히 매우니까 천천히 드세요~^^~
이쁜언니가 저를 걱정하셔서.....하시는 멘트인가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그건....절 놀리는....ㅎ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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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저는 이승과 저승을 헤메는 경험을 했습니다.....
주방장님과 이쁜 언니는 저를 지긋한 미소로 쳐다보시고....
저는 중간쯤 먹다 도저히 못 견뎌서..기권....
OTL...
ㅜㅠ..........
집에 와서도 가슴을 붙잡고 뒤틀리는 위장의 고통 속에 '콜라, 사이다, 아이스크림, 얼음물'....닥치는 대로 다 먹고 마셔댔습니다.
위장의 뒤틀림은 잠든후 까지도 계속되었고......다음날 살아있음에 감사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반성과 함께 특훈?을 시작했습니다.
매운음식을 먹고 기권이라는 것을 단 한번도 해 본적 없는 저였기에..이 사건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이건 꿈일거야...이럴리가 없어...말도 안돼~~~
보름간 강남의 맵다는 모든 떡볶이와 짬뽕들로 위장을 단련하며 ...다시 도전!
이번에도 어머니와 함께....[참고로 저희 어머니도 매운 음식 도사....모전자전!]
이곳이 저를 죽일 뻔 했던 문제의...살인 전문음식점...'홍짜장' 되시겠습니다.
저기 초록색 의상의 어머니가 ㅋ
무사시의 '도장깨기'의 각오로...
호탕하게!
"여기요 짜장, 짬뽕, 탕수육 셋트요!"
그리고 짬뽕은 일반 말고, 홍짬뽕으로 주세요!
저기 왼쪽에 .... 살인미수 이쁜 언니....
이번에는 그냥 '순한맛' 드시죠....라며 '도발'
도발에 가만 있을 제가 아니죠!
발끈!
"하하하! 저기요....
그냥 ...중간맛 주세요.........ㅜㅡ..."
.
.
.
그렇습니다...특훈은 했지만.....막상 현장에 도착하니....트라우마가....
일단은 살고보자는 본능이....먼저.
OTL...
그래서 오늘은 그냥 중간맛으로..하는걸루..
메뉴를 보면 일반 짬뽕과 홍짬뽕이 보입니다.....
살인음식....
마침 메뉴판에 '냉짬뽕'이 보이기래....담 공략 목표로! 낙점!
메뉴...다 먹고 싶다는....
~오늘도 매운맛의 전도사 '매우미' 등장!
Here Comes Meumii ~~
어머나.....살인 식당에 도착하자 긴장했는지....스쿠터의 핸들을 뽑아버린....
"뜨~앜"
"후훗 이곳이 그 유명한~~~ 매운맛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홍짬뽕을 만드는 식당인가!"
매우미의 귀여운 스쿠터입니다.
"기다리는 건 지겨워~~"
"이 빈그릇은 무슨 용도일까?"[조금만 더 내려가면~ 그 용도가 밝혀집니다~]
먼저 도착한 짜장~~이녀석은 옛날 짜장을 그대로 재현한 저렴하고 맛있는 어머니의 당골 메뉴 입니다~~
그리고 등장한~~살인 홍짬뽕!
오늘따라 더욱 잔인하게 먹음직스럽네요~~
'진격의 매우미'
"자 ~~~ 먹고 죽자~~"
어머니의 젓가락은 마하의 속력으로.....
갑자기 도착한 탕수육!!!!
"진격의 매우미"ㅋㅋㅋㅋ
"먹음직스럽군"~~~~~~~~~~
홍짬뽕 면빨입니다.
솔직히 씹는맛이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양은 보통이어도 충분히 많구요!00
탕수육이 더 맛있었다는....
홍짬뽕 중간맛은 다행히...살인적인 매운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매운맛에 도전할껄.....ㅡㅠ
특히 '꽃게'를 푸짐하게 넣어주는게 맘에 드네요^^ 먹기는 까다롭지만~~
빈그릇의 용도는...바로 이거겠죠!
이런게 한개 이상 들어있답니다~~
홍합이 모두 15개나.......
홍짬뽕은 비주얼적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씨뻘건 Red는 아닙니다.
하지만, 묘하게 맵고 일반 짬뽕과는 다른 레시피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짜장을 정복하시고.....탕수육을 처단하고 ㄱㅖ ㅅ ㅣ ㄴ ㅔ ㅇ ㅛ...^^
어느덧 바닥이 보이는 홍짬뽕~~
"매우미"는....아쉽다....는 군요....ㅋ
어무이......탕슉은...??
오늘도....임무를 마친....귀여운 '매우미'
살인 짬뽕을 뒤로 하고.....냉짬뽕을 먹으로 다시 올것을 다짐하며....
다른 홍짜장 체인점은 가본적이 없어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짬뽕'보다는 옛날 짜장 스타일의 일반 짜장이 제 스타일이더군요.
다음에는 '홍짜장 울트라 매운맛'에 도전해 보렵니다^^~~
그럼~~한주간도 '하끈하게'
So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