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중고거래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대여점이나 만화방용 책이 아닌 개인 소장용책 위주로 구매하는데....
어느날인가....이 책들은 거래자분께서 덤으로 주셨습니다. + + .
딱 봐도 상태가 매롱이라서...별 고마움도 없었다능 ㅋㅋ[미안해요 거래자분~]
그렇게 구석에서 먼지만 먹던 녀석들의 진가를 왜 몰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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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의 표지 입니다.
스카치 테이프 자욱.....전체적으로 매롱일 정도는 아니지만,
제 기준으로...그냥 버리는 책 상태입니다.
3,4권 표지입니다.
3권은 특이하게 주인공의 모습이 있네요.
그리고 완결편인 4권에는 심해어의 모습도 보이구요 + +
역시 상태는....정이 안가는 수준.
뒷표지 입니다....
아 주인공이...여자 교복 입고 있다능
OTL..
전 변태적이거나 너무 컬트적인 만화 ...절대 사양하는 주의라서
저 4권 뒷표지 보고 이책 버리려고도 했었다능...
잠시 만화책 내용의 일부분을 이야기 해 볼께요.
주인공은 건물의 야간 경비원입니다.
아무도 없는 야간에 홀로 건물을 지키며 수 없이 밤을...아무 생각 없이 지새웁니다.
그리고 퇴근해서 낮에는....잡니다.
결국....젊음을 '홀로' 지내고 있는......외톨이 입니다.
'오타쿠'나 '히키코모리'는 아니지만 그들과의 교집합이 없다고도 할 수 없는....딱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의 삶을 살아왔죠.
하지만....느닷없이....자신의 고독이...'죄'는 아닐까하고....심각하게 의식하며..
아무도 없는 하늘에 기도합니다.
'애인'도 아닌 '친구'
참 소박한 캐릭터.
조난당한 자신의 삶을 이제라도 바른 방향으로 돌리고 싶어하는
최소한의 '의지'
삶에 대한 '예의'
자신의 '외로움'을 이겨보려거나 부정하지 않고...그렇다고 무작정 비관하지도 않고
'인정' 합니다.
하지만 하늘은 '친구'가 아닌 '애인'을 선사합니다.
그것도 퀸카를!
한가지 시험을 통과한다면....말이죠.
고독한 야간 경비원보다 더 처량한 노숙자와 엮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 노숙자는 소심하고 착한 야간경비원과는 다르게
잘못된 삶을 살아왔죠.
아쿠자에게 빌린 돈으로 '도박'에 빠져 목숨이 위험한 상황....
우리의 야간 경비원은.....생면부지의 노숙자 대신 자신의 재산 대부분인 금액의 빚을 갚아줍니다.
"내겠습니다."란 한마디로.....
베르세르크의 '바친다'
한마디로 수년을 동거동락했던 수백명 동료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그리피스'와는 정반대의 케이스죠.
그렇게 그는 노숙자를 죽음으로 부터 구해내고......긴장된 하루를 끝내며 쓰러져 잠을 청합니다.
돈 아까워서 잠이 올까요?.....하지만, 그는 '혼자'일 지언정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여기서 작가는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사람들이 욕하고 조롱하는 '오타쿠' '히키코모리' ....'외톨이'들이....
결코 우리 사회의 암적인 존재가 아님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도박에 빠진 노숙자 처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낙오자도 있음을 인정합니다.
'혼자라는 삶'을 살거라면 ...
오타쿠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혼자인 삶을 즐기기로 결정했다면
조롱과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정도'를 지키라고 말합니다.
'인간성'을 포기하지 말고 심연 속에 있으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언젠가 수면 위에서 작은 신호가 보내질 것이라고.....
노숙자를 살린 야간 경비원에게 반해버린...옆집 글래머....
그녀는 혐오스런 외모와 그의 행동들마저 사랑스러워 합니다.
수면위에서서 심연으로 보내는 메세지가 시작된거죠.
그냥 웃으며...이게 뭐야!
어떻게 저런 퀸카가 저런 오덕을 사랑할 수 있어!
만화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만, 저는 이 안에서 메세지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찡했네요....ㅠ.ㅜ
하늘이 내려준 시험을 통과한 주인공에게 반해 버린 퀸카 언니....
저는 이 만화가 '컬트'적인 요상한 작품이 아닌
세상의 기본원리를 단지 작가의 프리즘을 통해
만화적으로 표현했을 뿐이란 사실에 흐뭇했습니다.
작품은 이어서 여러가지 사건을 쉬지 않고 엮어냅니다.
의미심장한 대사와 여운, 뒤집어 지는 만화적 재미를 4권을 통해 꽉 채워서 내뿜고 있습니다.
퀸카언니와의 갈등 속에서도 결국 '회복'이라는 하늘의 각본은 변하지 않습니다.
"난 이제 고독하지 않아!"
심연에서 나온 야간 경비원이 수면에 당당하게 적응해 나가는 '심해어' 이야기...
이장면이 조금 이해가 안되지만....왠지 한번 더 읽으면 감이 잡힐 것 같기도 하네요.
주인공이나 주인공 애인은 아닌것 같은데....제가 감이 떨어져서 한번 읽어본 결과로는 잘 모르겠네요^^.
역시 이번에도 '초판'본을 '겟'한거였더군요!
전 '초판본'을 사랑합니다~~
그것이 대여점용으로 순결을 빼앗겨 이리저리 굴러다닌 녀석일지라도요 ㅋ
고독과 외로움으로 버무려져 죽어가던 심해어를 수면으로 끌어 올려준 젊고 아름다운 천사.....
어쩌면,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자신만의 심연에서 수면으로 이끌어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가요.
작가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고 말합니다.
물론 수면으로 올라갈 '의지'가 있다면 말이죠......
너무 좋은 작품을 이렇게 서비스로 받게 되어 이 책을 주신 분께...감사드릴뿐입니다.
미노루 후루야....
이나중 탁구부로 유명하다고 하던데.....전 작품을 셀렉션으로 갈 예정입니다.
재미와 감동이 동시에 넘치는 수작 '심해어'
엔딩의 호흡이 너무 급작스러운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지만....
작가의 특징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강추 합니다.
'심해어'
당신에게 어쩌면 이책은 '바이블'이 되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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