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World/Official Report By J.1004

Houseon 005 : DJ SPEN

James1004 2007. 1. 20. 05:28
Houseon 005 : DJ SPEN
2007/01/17 19:04:56


지난해 Dave Seaman, Steve Lawler 라는 굵직한 형님들로 푸닥거리를 치룬 M2가 조용한가 싶더니 2007년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멋진 하우스 파티를 펼쳐보였다. 단순한 DJ의 영역을 훨씬 벗어난 뮤지션 내지는 프로듀서로 봐야할 한 덩치 하는 Black Man~ DJ Spen. 최근에 활동이 더 두드러지는 이분은 솔로 DJ 보다, 실은 발 넓은 프로젝트로 여기 저기 이름을 내밀고 있다. DJ Spen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다면, www.djspen.com으로 가면 도움이 될듯하다.

필자가 M2의 무지개 계단을 밟고 내려간 시간은 12가 되기 조금 전이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플로어를 장악하고 있었지만, 파티가 있는 밤치고는 좀 한산한 느낌(다른 클럽이라면 엄청난 인파겠지만.. M2는 닭장 중에도 꽉 들어찬 닭장이지 않는가!)도 들었었다. 스텝에게, 오늘 좀 사람이 적은 거 같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아~ 스키시즌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차~ 필자는 스키나 보드랑 친하지 않기 때문에 그걸 몰랐던 것이다.

파티 피플들도 스키랑 보드는 타고 노는구나! ^^ 하지만.. 스키시즌 때문에 사람이 적다는 말은 끝내 거짓말 이었다. M2 등교생들이 하나둘씩 들어오는가 싶더니, 역시나 M2는 스키시즌도 이기는구나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물밀 듯이 들어오는 대담한 지각생들로 인해 예전 파티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클럽이 폭파 직전까지 가버렸다. 그곳에서 헤어진 동료 리포터를 끝내 다시 만나지 못하고 생이별한 것은 일도 아니었고, 잠시 만나 "조금 있다 같이 사진 찍어요." 라고 말하고 인파속으로 끌려들어간 절친한 파티 피플과도 이내 이산가족이 되어 버리는 M2소용돌이!

2층에서 내려다본 플로어는 영락없는 콩나물 시루였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콩나물들 말이다. 토요일 밤의 열기는 1시를 기점으로 폭발했는데, 잘나가는 M2의 레지던트 DJ 라인업이 우선 일찍 등교한 우등생들을 열심히 달구고 있었다. 이날은 이상하게 1시 이후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홍수를 이루었는데, 이날의 주인공이신 DJ Spen 역시 이 시간 즈음에 등장했다. 물론 환호성은 말할 것도 없다.




겉보기 등급으로 봐서는 West Side 쪽 힙합을 턴테이블에 걸고 어깨를 미드템포에 맞추어 흐느적거릴 것 같던 이 Black DJ는 엄청난 에너지로 체감 BPM 1000+@의 파워풀한 일렉트로니카를 쏟아냈고, DJ Booth 앞에 좀처럼 올라서지 않던 M2학교 학생들을 하나둘씩 그의 하우스 안으로 빨아들이고 있었다.

사실, 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일렉트로니카쪽의 DJ중에 흑인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적어도 우리가 아는 흑인 디제이로는 칼국수 - 칼콕스 - 형님 말고..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힙합을 플레이 하는 백인 디제이는 몇 명 떠오르는데 말이다.

어찌되었든, 좋은 음악을 연주하는데 인종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황홀하면 그뿐이다.. 예전에는 리뷰를 쓸 때, DJ와 음악, 사운드 이런 것을 나열해서 아는 척을 하는 글을 많이 썼는데, 되도록이면 그런 글 보다 이글을 읽는 당신을 필드로 끌고 오는 게 중요하다는 매니아적 발상만 떠오른다.

리뷰는 단순한 그날의 진부한 기록일 뿐이다! 이글을 읽는다고, DJ Spen이나 M2의 열기를 다 느낄 수는 없다.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이글로 만족하는 단순한 호기심의 사람인, 네티즌이라면 , 당신의 발로 플로어를 밟고 당신의 귀로 들으며 당시의 심장으로 박동하게 하는 매니아로 살 것을 권한다. 나와 함께 M2로 가지 않겠는가? 필요한 돈은 2만원도 되지 않는다..

(글을 쓰는 게 귀찮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즐겁다.. 단지 내가 원하는 것은 영향력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 뿐이다..)





 

출처: http://partylu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