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BIT:07 Vol.2 Harvard In Seoul 2007/03/14 16:10:12 | |
파티 매니아라면, riskei 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와 즐거움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도 그러하거니와, riskei가 주는 신뢰는 파티의 DJ나 내용 보다 우선한다는 느낌이 항상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0일 토요일 우바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파티가 있었다. 보통 홍대 레게 파티에서 볼 수 있었던 MC gold tea의 live와 음악 좀 듣는 다면 알만한 라이브 밴드, tortured soul과 일본 시부야계의 신진 사대부HARVARD 그리고 한국의 일렉트로닉 듀오 로맨틱 카우치 이들이 모두 한 무대에서 땀 좀 흘리고 간 것이다. 리스케이 파티에서 이렇듯 노골적(?)으로 라이브를 지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물론, 항상 그랬듯이 리스케이 파티에서 DJ의 환상적인 하우스를 기대한 파티피플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을지 몰라도 이날 이 색다른 파티에 필자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우선, 움직일 틈도 없이 빽빽이 들어찬 우바 안의 모든 공간에서, 몇 시간 동안이나 라이브에 집중한 파티피플에게서, 대한민국 파티 씬의 변화를 확실히 읽을 수 있었다. 이젠, 외국의 유명 DJ 한명으로 파티에 사람들을 채우고 만족시키기에 그들의 요구가 너무 버라이어티 하다. 물론 그 DJ가 티에스토나, 칼 콕스, 폴 반다익 정도라면 모를까..^^ 이 날 파티는 골드 티의 오프닝부터 달아올랐다. 필자는 클럽에서 그의 라이브를 봐온 터라 그가 얼마나 재미있는 뮤지션인지 이미 알고 있었지만, 큰 무대에서도 이렇듯 잘 놀아줄지는 전혀 예상 못했었다. 지나칠 정도의 자신감과 애드리브가 웃음을 짓게 할 정도였다. 이어 등장한 국내 최초의 일렉트로닉 밴드를 표방한 로맨틱 카우치의 라이브는 이날 필자도 처음 접하는 것이기에 더 많은 관심과 환호를 보냈다. 물론, 국내 최초의 일렉트로닉 밴드라는 말은, 정확히는 제대로 된 일렉트로닉 밴드의 시초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그간 탄생과 종말을 맞이한 몇몇 일렉트로닉 라이브 뮤지션들이 그들 이전에 엄연히 존재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이렇게 많은 이들 앞에서 존재감을 보인 것은 이들이 최초인 것이 확실한 것 같다. 드라이한 음성과 깔쌈한 하우스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을 받는 뮤지션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이렇듯 미래가 기대되는 멋진 하우스 듀오 로맨틱 카우치가 무대를 내려가고, 실제로 이날의 주인공인 Tortured Soul이 등장했다. 필자는 혹시 어디선가 Windy City의 김반장님 보이지는 않을까 했는데(Tortured Soul의 보컬도 드럼을 연주하는 그루브 머쉰이다, 물론 우리의 김반장님도 그러하다.^^ 요즘은 노래 자주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역시나, 김반장님은 tortured soul을 탐구하는 자세로 유심히 바라보고 계셨다. 할 말이 너무 많지만, 우선 간단히 이 멋진 3인조 라이브 밴드의 소개를 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찾아서 들어야 하는 음악인 재즈, 하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마니아와 뮤지션들이 음악성과 대중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교차점이라고 인식하는 Acid Jazz를 연주하는 밴드, Tortured Soul. 여기저기 소개나 인터넷에서는 그들을 하우스 라이브 밴드라고 소개 하고 있는데, 그냥 Acid Jazz라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할 듯하다. 어찌 되었든,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다른 DJ가 다르게 Remix 하는 경우는 있지만, 정작 자신들은 악기를 들고 무대에 서서 라이브를 고집한다. 건반과 베이스, 그리고 드럼과 보컬.. 아주 죽이는 3인조다. 국내에서 앨범을 구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는 모든 라인을 총동원해서 한번 꼭 들어보길 권한다. 특히 트랙 'Fall In Love'는 강추하는 바이다. 이들의 라이브를 처음 접하는 필자는 실제 라이브의 목소리가 훨씬 매력적이라는 느낌부터 받았다. 앨범의 목소리가 약간 얇은 것에 비해 라이브에서 그의 목소리는 굉장히 터프하고 힘차게 울려서 모든 이들의 심장에 이것이 음악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었다. 물론 'Fall In Love'에서 모든 사람들은 다 죽었었다. 그리고 라이브이기에, 이들은 리듬을 계속 바꾸는 그루브 펀치 연주로 라이브에 연약한 영혼들에게 확실한 중독 처방을 내려주었다. 노드리드 키보드의 멋진 음색과 재지 한 어프로치는 지난번의 D-Sound보다 훨씬 뛰어났으며, 펜더 재즈 베이스의 소리는 퍼커시브 하고 울렁대는 이펙팅도 아주 감칠맛 났다. 드럼은 스탠다드한 리듬이었지만, (당연히 노래를 해야하니까..) 그 안에서 있는 그루브 없는 그루브 다 뽑고 있었다. 나중에 김반장님과 잠깐 이야기 했는데, 하우스를 제대로 이해하는 멋진 밴드라는 말과 정말 훌륭하다는 말로 감동받은 느낌을 간결하게 전했다. 이들은 앙코르를 포함해서, 하드한 연주를 약 1시간 30분이나 했으며, 라스트로 등장한 우리의 Harvard는 깜찍한(?)퍼포먼스로 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새삼 놀라는 건, 이 일본 뮤지션을 어떻게들 알고 이렇게 찾아오는가 하는 것이다. 확실히 매니아와 인터넷은 세계 최고의 시너지 효과 인듯하다. 하바드는 더 이상 깔끔할 수 없을 만큼 깔끔하고 드라이한 음악으로 이미 시부야계로 낙인찍힌 뮤지션 듀오이다. 물론, 본인도 자신의 음악성이 시부야계의 그것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파티 후에 잠깐 물어보고 싶었는데, 같이 사진 찍고 낄낄대다가 얘기 하는걸 까먹었다. 아쉬운 점 중에 하나는 하바드의 무대를 기다린 언니들에게 그가 나타나서 사라진 시간이 고작 30분이 안되었다는 것이다.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남자 보컬 버전 정도로 생각하면 금방 그 음악의 정체성이 소개될 듯 한 것 같아서 언급한다. 허밍 어반 스테레오에 여자 보컬이 더 많아서 더 좋다. 하바드의 퇴장 이후에는 역시나 멋진 DJing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쳤는지 하바드와 함께 자리를 비웠지만, 필자를 포함한 많은 매니아들이 마지막 까지 남아서 Kid B의 가락과 장단에 춤사위를 펼쳐 보였다. 아무리 짧고 굵게 소개하려해도, 길어지는 게 리뷰인 것 같다. 필자의 예언대로, 이제 Acid Jazz와 시부야케이는 대한민국의 파티피플에게 주몽과 죄민수 같은 영향력을 행사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공연문화의 파티 화와 파티 문화의 공연 화에 대한 갑론을박 하는 시추에이션이 우습게 돌아다니다가, 올해 안으로 파티는 대중문화의 큰 이슈가 되어 이리저리 굴러다닐 것이다. 파티피플들은 앞으로 라이브에 대한 이해와 라이브를 즐기는 법에 대해 시간이 날 때마다 익숙해 져야할 것이다. 물론, 앞으로 우리 사이트를 통해 라이브 화 되는 새로운 파티문화에서 더욱더 즐거워지는 방법론도 접하게 될 것이다. | |
출처: http://partyluv.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