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왕국 & 댕기/댕기[소녀 & 순정 만화 단행본]

미학적 비극의 새로운 기준! "하루꾼" 1권 리뷰

James1004 2014. 8. 17. 07:04





일단 '하루꾼'이란 책을 잘 모르는 분, 또는 구입을 망설이히는 분께 시작부터 하고픈 말은.....


'꼭 구입하세요.+ +'

입니다.


놀랍습니다.

+ +


요즘 '학산'에서 데뷔하시는 신예들은 외계인인가요? 

물고기의 밤의 '정은수' 작가님과 하루꾼의 '보민' 작가님

두분이 사실상 학산 '순정만화'헤드라이너라고 말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음은 구독하시는 분들이 더 잘 아실것 같네요.


온라인 대세? 정책에 의해 '파티' 종이책에서는 맛뵈기ㅠ.ㅠ 밖에 볼 수 없었던 저로서는 단행본이 나오기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 주말에 목욕재계[진짜임 ㅎㅎㅎ]하고 경건한 맘으로 책을 펼쳤는데....


와.....이건....뭐....

머리에 크게 한방 맞았습니다.


+ +


서론은 여기까지!


월초에 구입했던 '하루꾼'

열흘이나 지나서 드디어 보게 되네요.


새벽....조용하고 경건한 맘으로 ....그리고 설레는 맘으로 책을 들었습니다.


언제나 새책 을 뜯는 저만의 '순결해제'의식은 즐겁기만 합니다.[나...변태...~~]


뒤면입니다.

하루꾼 북 트레일러 보기~~


한번 볼까요~


+ +

정성껏 만든 티가 나죠?

^^


만화책 1권의 매력은 '띠지' 아닐까요?

+ +


초판 한정 부록인 엽서세트가 들어있네요

얼마전 제가 .....산 '퓨어 크라운'에는 초판 선물이 빠져 있어서....아직도..억울함이....ㅠ.ㅠ


아쉽지만 달랑 2장
하지만, 그림이 너무 이뻐서

+ +


파티 표지로서 등장했던 그림입니다.

하루꾼이 먹는다는 '불행한 시간'을 시계 이미지로 추상한듯한 배경 이미지에 하루꾼이 완전 간지 나게폼 잡고 있으심


주인공인 '하루꾼'의 저 왼쪽 귀걸이 포인트 정말.....

작가님 센스에 ~~ 영광 있으라~~


언니들 완전 설레게 하는 저 눈빛~~

나 시간도 먹어줘~~~라고 말하는듯

+   _   +


아니....이런 실력을 가지고..왜 망설이셨쎄여.~~+ +~~


요즘 대세인 겉표지 없는 제본입니다.


난....이책을 인쇄하기도 전에 구입한건가....

--....허....거 참...


하루꾼의 펼침 일러스트와 함께~~~


아 설레라~~제기랄...오빠....저는 ..남자임

그렇게 쳐다보지 마셈~


4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1권입니다.

온라인에선 현재 7회분까지연재된 상태인데요.

벌써 2권 보고 싶어요.


큰일일쎄....

저는 절대 온라인 구매 따윈 하지않는 주의인데......변할지도...


일단 '하루꾼'은 개별 에피소드로 되어있습니다.

부담 없이 볼 수 있지만, 각 에피소드가 주는 여운과 감성 폭풍은 결코 가볍지가 않습니다.


미학적 비극의 새로운 기준이 될 명작 스멜 가득한 하루꾼의 첫번째 에피소드를 잠깐만 살펴볼께요

+ +


chapter1은 '검은 등'입니다.


시작부터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작품의 성격이 짙게 나타납니다.

"난 절대 로맨틱 코미디같은 달달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

라고....+ + ....


등이 왜 검을까...전 저게 천사의날개쯤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벌레 .....

작가님은 첫번째 에피소드부터....심각하고 우울하고 .....막 그래요.


근데....디테일....정말 러프하면서도 유려하심 

+ + 


벌레라고 불리는 소년은 흔히들 말하는 '왕따'였네요

ㅠ.ㅠ

......

사는게 '불행' 그 자체인.....등이 항상 검은 소년.


날개라고 어설프게 생각한 검은 등을 밟고 등장하시는 하루꾼....


사람의 불행에 기생해서 살아가는.....관찰자 시점의 주인공입니다.

'설정'이 정말 멋지지 않나요.


물론 더욱 멋진건...'작화'입니다.

첨에는 이게 도대체 뭘로 그린거지?....싶었는데....말이죠.

무슨 수묵담채화 같은....목탄느낌도 나고....


하지만, 테두리선을 보면, 컴퓨터 작업으로 만드신것 같은데...

암튼....놀랍습니다.


불행을 멈추는 방법이 목숨을 끊는길 밖에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괴로운 것은....과연 어떤 감정일런지....

소년의 불행이 끝나감을 느끼며....'하루꾼'도 떠날 준비를 하는건가요.


하루꾼은 불행을 먹으며 '화자'가 되기도 하지만, 때론 '인생'에 개입하기도 합니다.


하루꾼은 소년의 불행을 슬퍼하는것 같지도 않지만, 희한하게 인간의 감성으로 그린 만화여서 그런지.....모질어 보이진 않습니다.


길게 설명하진 않을께요.

저 손가락질 하나로....


소년은 '불행'을 멈춥니다


왜냐면......마을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거든요.

소년을 괴롭힌 나쁜녀석들도 다 같이...


이렇게'하루꾼'은 불행을 먹고 살면서도 불행을 멈추게도 합니다.

.....


더 큰 불행을 불러오기 위해서...


소년은 신부가 되어 자신과 같은 신세의 아이들을 볼보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불행의 원흉과 어색하게 다시 만나게되죠.


'하루꾼'은....대단한 불행의 연출가로군...


이 무슨 개같은 경우인지...

꼭 죽어 없어졌어야 할 존재만은 살아서 다시 돌아와 신부가 된 벌레를 못 알아 보는데....


신부에서 다시 벌레가 된....소년.


결말은 따로 얘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독자들이 해석하기 나름이거든요.

물론, 작가님이 유도하는 길은 있겠지만.....


'하루꾼' 1권의 마지막 4번째 에피소드가 정말 끝내주지만, 내용은 따로 담지 않습니다.

^^


'비극'은 사실 '끝'이 슬프기 때문에 '비극'입니다.

하루꾼의 끝은 비극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꾼'을 비극으로 몰아 세우긴 힘들것 같네요.


불행한 이야기의 주인공들과.....불행을 먹고 사는 주인공.....하지만,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라고 했나요?.....

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오히려 마음은 따스해 집니다.


하루꾼....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2장의 시작.....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 언니...완전 이쁘심

+ +


3장의 시작...

'솔로'인 저따위는 다 가늠할 수 없는 무게의 슬픔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4장.

보민 작가님이 인물의 감정을 드러내는 스토리 텔링에 놀라게 됩니다.


한번 읽고 마는 대여점용 수준의 책이 절대 아닌 '하루꾼'

두고 두고 보면서 내 안에 존재하는 '슬픔, 불행'의 감정들을 3자의 시점에서 들여다 볼 수 있게하고, 열린 결말들을 통해 ....내 감정의 끝도 생각해 보게합니다.


집중하지 않으면 다시 혼란스런 연출로 보이는 불편함도 느끼지만, 센서티브한 언니들이라면 분명히 주제의식을 캐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주제'가 정해져 있는 에피소드 구성이라서 '소재'가 곧 고갈 될 것같은 느낌도 들어서 불안하기도 한데요.


이런 수준의 작가님이라면 차기작이 벌써 기다려 질 정도 입니다.


2편의 주인공 'S'


주인공을 철저하게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보는 건조함이 느껴지는 '작명'.....사람의 이름은 없고 '이니셜'만 있습니다.

Cool하다! 라고 느꼈습니다.


한편으론, 저 이니셜이 다 쓰여지면....이 만화도 끝이겠구나...라는 예상도....가능해지더군요.

ㅠ.ㅠ


연출 멋지죠?...

불행을 안고 사는 S가 바라보는 친구 I ...


4편의 등장 인물 N과 T의 기억의 조각이 서로에게 전해지는 장면입니다.


별짓을 다하는 하루꾼 ㅎㅎㅎ


이장면을 보면서....컬러로 표현 되었으면 어땠을까....상상하게 됐다는....


이건 테두리 선이 독특하네요.


이책을 보면서 가장 울컥했던 장면입니다.

물론...스토리를 따라 가면서 이 장면을 만났을 때 이야기겠지요...


'흠'을 찾기 힘든 만화를 오랫만에 만났습니다.


시종일관 '슬픔'을 파 먹는 이야기를 봤는데.....남는 감정은 '놀라움'설렘입니다.

뭥미....

^^


2번째 책을 정독할때는 좀 더 차분한 마음으로 작품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슬픔이 보일 것 같습니다.


웹툰의 가벼운 스크롤짓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작품이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느끼고 싶고....곁에 두고 계속 보고싶은 '만화책'을 원한다면


'하루꾼'은 정확히 '만족'을 줄거예요.


놀라운 작화와 연출, 그리고 순정만화 작가가 가져야 할 감성표현에 모두 능한 '보민' 작가님.....

'신예'라는 단어가 이렇게 살벌하게 느껴지는 것도 너무 간만이네요.


책 가격은 비싸지만, 좋은 종이질과 제본이 맘에 들었습니다.


작가님 '후기'나 서비스컷이 없는 점은....통탄할 노릇이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물고기의 밤' 이후로 만난 미친 수작임에 틀림 없습니다.


여기까지....새벽에 이책을 보고 멍해진......James1004였습니다.


그리고, 보민 작가님 블로그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찾았습니다.

ㅎㅎㅎ

이제 리뷰를 마치고 요기로~놀러가려구요~~


http://normore.blog.me/




하루꾼 2권 리뷰

http://james1004.com/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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