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원래는 제가 가지려고 했던건데.....


그에게 항상 받기만한 저였기에, 단 한번이라도 내 정성을 다해 만든 선물을....아낌 없이 주고싶었습니다.


제가 20년 동안 가지고 있던 '넥스트'의 카세트 테입입니다.

왼쪽에 보시는 NEXT라는 단어가 희한한 상형문자처럼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걸 레고로 만들자!


그렇게 저의 선물 프로젝트는 시작되었습니다.


두둥!~~~


양각으로 넥스트라는 글씨가 눈에 띄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타일브릭'이 얼마 없어서 색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없었네요....


어쩔수 없이 골랐던초록색 은근히 튀고 좋네요 

^^


넥스트 바리케이트 앞에서 노래 부르시는 '마왕님'

~~~


"만드느라 고생했따!"


간단해 보이지만, 여러번 붙였다 뗐다하며 약 2시간 정도를 잡아 먹었네요

ㅠ.ㅠ

부품 찾는 시간이 1시간이 넘은듯....


이녀석은 캐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주인공 남자 캐릭터의 의상과 헤어,  어벤저스의 호크아이의 얼굴을 조합해 만들었습니다.

마이크는 제가 아끼는 '금색' 빤짝이로...

^^


이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머리는 뒤는 꽁지로 묶여있어, 전성기 마왕의 스타일입니다.


평소 마왕은 선그라스 매니아~

"마왕....우리....말이죠...."


"Next....다음 세상에선 꼭 친해졌으면 좋겠어요.....저는 정말.....마왕....당신이 좋아요....."

"정말.....너무 너무 좋아요....정말....."


.....또 눈물이....나려고....하네요

ㅠ.ㅠ


마왕......갑자기 아까워 진닼 ㅋㅋㅋ


의외로 저를 고생시킨 '넥스트 바리케이트 작업'

글자간의 간격 부분에도 깔맞춤 하느라, 2*2 타일브릭 찾아 넣는라....개고생....

--


제가 '결벽증' 있다보니....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같은 브릭을 써야 한다는 ...미친 강박에 ㅋㅋㅋ


정사각형 플레이트 위에 먼저 빨간색 프레이트로 글씨를 만듭니다.

그리고 빨간색 글씨외의 자리를 연갈색 타일로 매꾸고, 빨간색 플레이트 위를 다시 초록새 타일로 마감합니다.

[레고 덕후만 아는 얘기 ㅎㅎㅎ]


빨간색 플레이트 기초 작업의 흔적이 보입니다.


세울수 있도록 뒤쪽에는 받침을 튼튼하게 만들어 줍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후에도 귀찮은 보강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왕을 단상위에 세워줍니다.


이렇게.....준비된 저의 마왕을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은 

아산병원 신해철 형님의 장례식장 영정 사진 밑에 자리했습니다.


저는 '레고'를 남에게 주지 않습니다.

제 새끼같은 녀석들이라서요.....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정말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기분 처음이야...]

영정 사진 밑에 레고로 만든 '다음'을 기약하는 저의 '넥스트 바리케이트'와 저의 마왕 피겨가 자리하는 순간.....어찌나 감정이 북받치던지.....

눈물이 핑 돌았네요.


...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용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지네 ㅋ.

^^


딱...

딱...



오늘까지만 슬퍼하기로 합니다.


오늘까지만, 마왕을 붙잡고 있다가 놓을거예요.


안녕 마왕.









마지막으로 조문때에 악필이어서 차마 쓰지 못해서 마왕의 영정에 같이 드리지 못한 내 마음의 편지로....마무리 합니다.




To 나의 영웅 '신해철'


형님은 나의 젊은날에 구원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당신의 생각과, 당신의 의식과, 당신의 노래와, 당신의 열정이....

그 모든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하는데 너무나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존경하고, 좋아하고....그리고 사랑합니다.


오랫동안 그리워 할꺼예요.

그리고, 더 오랫동안 감사할꺼예요.


'NEXT'라는 단어를 제가 좋아하는 '레고'로 만들어 당신의 영정 앞에 드립니다.

'다음'에 우리 다시 만날 것을 굳게 믿으며 말이예요.


행복했습니다.

20여년간 당신의 존재와 당신의 음악으로 ...


당신 말대로 앞만보며 뛰어갈께요. 

울지 않을께요.


R.I.P

너무나 사랑스러운 나의 영웅, 나의 마왕...





James1004의 레고로 '신해철' 추억하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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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1004의 레고로 '신해철' 추억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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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1004의 레고로 '신해철' 추억하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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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1004의 레고로 '신해철' 추억하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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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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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영원히...





  1. BlogIcon 대복순이 2014.10.31 18:51

    순수하고 열정적인 팬심이 느껴져요. 저도 아직 믿을수가없고 받아드리기가 쉽지 않아요. 시간을 되돌릴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마왕. 좋은곳으로 가시길...ㅜ

    • Favicon of https://james1004.com BlogIcon James1004 2014.11.01 06:01 신고

      '대복순이'님 방문 반갑습니다.
      마왕 팬이셨나보네요.....저는 신해철 형님 노래로 인해 너무 큰 위로와격력를 받은 사람이다보니......ㅠ.ㅠ.....아......다시 시간을 돌릴수 있다면....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ㅠ.ㅠ

  2. 그리워요 2014.10.31 21:00

    마지막 영상은 97년도 양재동교육문화회관에서했던 공연일까요?? 직접보았던 공연인데..그때 전율이 지금 다시느껴지는군요..열광...영원할겁니다..

    • Favicon of https://james1004.com BlogIcon James1004 2014.11.01 06:02 신고

      저 당시...저는 '군복무' ㅎㅎㅎ 중이어서 자세히는 모릅니다.
      단지 저시절이 아마도 전성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특히 '영원히' 저곡 너무 좋아요.

  3. BlogIcon 그리운 2014.10.31 21:04

    회사일이 바빠서 이번에 가질 못했네요. 넥스트시절엔 가난한 고등학생이라 저도 님과 같이...테이프만 있어요. 요즘 출퇴근길에 넥스트랑 마왕 솔로곡들 듣고 있답니다. 옛날 생각 많이 나요. 마왕...이젠 편히 쉬어요.

    • Favicon of https://james1004.com BlogIcon James1004 2014.11.01 06:08 신고

      저도 월요일부터 오직 마왕의 노래만 듣고 있습니다.
      너무 좋은 곡이 많아서, 질리지도 않네요.

      왜......이전에, 더 많이 듣지 못하고, 공연도 찾지 못했는지...
      후회되요....마왕.....아...

  4. 구자경 2014.11.01 13:38

    형님~~~ 저역시 왕팬이었는데, 마왕을 이렇게 보니 또 술푸네요...
    무쪼록 우리 해철 형님 영면하시길...
    이번 겨울에도 서울에 한달간 들어갑니다. 얼굴 함 뵐 수 있기를...

    • Favicon of https://james1004.com BlogIcon James1004 2014.11.01 23:11 신고

      자경님! 안녕하세요 ^^~~올해 겨울에도 또 뭔가 프로젝트를 ? ㅎㅎㅎ
      괜히 기대되네요~ㅎㅎㅎ
      한번 뵙길 소망하며~~

  5. Favicon of https://haenimaru.tistory.com BlogIcon 해니마루 2014.11.06 11:23 신고

    저번주였나 엠카운트다운 과연 대체 어느 가수가 나와서 신해철 노래를 부르게 할까 했더니,
    할로윈특집 짜집기 방송이더라구요.
    그랬는데 마지막에 영상이 흘러나왔습니다. 엠카 조연출이 됐다는 신해철 팬의 영상이었어요.
    아이돌 가수가 나와서 부르는 노래 듣는 것보다 찐한 감동이었어요.

    • Favicon of https://james1004.com BlogIcon James1004 2014.11.07 04:59 신고

      엠카운트다운에....그런 코너가 있었군요....몰랐습니다.
      ㅠ.ㅠ 저는 T.V를 안봐서요....

      우리 마왕....너무 너무 보고싶어요.....아...


-나에게 쓰는 편지-


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모두 잠든 후에 나에게 편지를 쓰네 
내 마음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어 

난 약해질 때마다 나에게 말을 하지 
넌 아직도 너의 길을 두려워하고 있니 
나의 대답은... 이젠 아냐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오~)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흐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때로는 내마음을 남에겐 감춰왔지 
난 슬플땐 그냥 맘껏 소리내 울고 싶어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아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신해철'

학창시절 인정했던 몇 안되는 국내 뮤지션.

그리고, 내 인생 거의 최초의 우상. 롤모델


그가 자신의 밴드 이름처럼 Next.... '다음' 세상으로 먼저 갔다.

늘 그렇게 앞서가더니만.....

ㅠ.ㅠ


뭐가 그리 급했을까....뭐가 그렇게 ....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흐린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 해요
내소년 시절에 파랗던 그꿈을
세상이 변해가듯 같이 닮아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앗지만


흐르는 시간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무엇을 찾아 이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앞에 생이 끝나갈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회 없노라고
그대여



늘 그의 노래 속에는 '철학'이 있었고, '삶'이 있었고 '깊이'가 있었다.

그래서 그가 좋았다.


이런 가수가 있었을까?

내가 알기로는 우리 가요 역사에 이런 가수는 전무했다.

자신의 음악을 통해 데뷔시절부터 꾸준하게 깊이 있게 '삶'의 이유에 대해 사유하고 힘없는 낙오자와 패배자들에게 '소망'을 주었다.



그의 깊이 있는 가사가 녹아 있는 노래는 너무 많아서 다 열거할 수 가 없다.


마지막으로 내가 정말 사랑했던 학창 시절의 명곡 '날아라 병아리'를 올려본다.



-날아라 병아리-

(육교 위의 네모난 상자 속에서 처음 나와 만난 
노란 병아리 얄리는 다시 조그만 상자 속으로 들어가 
우리 집 앞뜰에 묻혔다
나는, 어린 내 눈에 처음으로 죽음을 보았던
1974년의 봄을 아직 기억한다)

내가 아주 작을 때 나보다 더 작던 내 친구 
내 두 손 위에서 노랠 부르며
작은 방을 가득 채웠지
품에 안으면 따뜻한 그 느낌
작은 심장이 두근두근 느껴졌었어
우리 함께 한 날은
그리 길게 가진 못했지
어느 밤 알리는 많이 아파
힘없이 누워만 있었지
슬픈 눈으로 날개짓 하더니
새벽 무렵엔 차디차게 식어 있었네

굿바이 얄리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굿바이 얄리
너의 조그만 무덤가엔 
올해도 꽃은 피는지

눈물이 마를 무렵 
희미하게 알 수 있었지
나 역시 세상에 머무르는 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할 말을 알 순 없었지만
어린 나에게 죽음을 가르쳐 주었네

굿바이 얄리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굿바이 얄리
너의 조그만 무덤가엔 
올해도 꽃은 피는지

굿바이 얄리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굿바이 얄리
언젠가 다음 세상에도 
내 친구로 태어나 줘







작은 나라에서 태어나 그 천재적인 감성을 다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형 때문에 젊은 시절 의식과 감성에 촉촉한 단비로 은혜를 받았던 .....많은 사람 중에 내가 있었어.


고마워.


다음 세상에도 ....그 모습으로 노래해줘.


  1. Favicon of https://haenimaru.tistory.com BlogIcon 해니마루 2014.10.29 12:35 신고

    너무 안타까워요. 금방 다시 나올 줄 알았는데...

    • Favicon of https://james1004.com BlogIcon James1004 2014.10.30 00:39 신고

      마왕이 죽다니.....ㅠ.ㅠ.....이 상실감이 과연 얼마나 갈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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