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당시 여고딩들의 참고서라고 불리던 '댕기'
이례적으로 T.V에서 발표된 여론 조사 결과, 여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 1위에도 올랐던 '댕기'
르네상스를 제치고 국내 순정만화 시장을 평정했던 그 대단했던 댕기에서 별책 부록으로 기획했을 정도로
'불새의늪'은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순정만화를 떠나 '만화계의 대모'로 불리는 '황미나' 선생님의 역작!
개인적으로 황미나 선생님을 20년 전에 만난적이 있는데요.
어찌나 유쾌하시던지~~
^^
선생님~~건강하시고~~계속 멋진 작품 부탁드립니다~
[이글 못 보시더라도....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렵게 구한 '불새의 늪'
댕기 별책부록판으로 구하고 싶었지만....불가능 ㅋㅋ
8권 구성으로 굉장히 그레이드가 있어보이는 마감!
만화방용이지만 여자들이 봐서 그런지 오랜 세월을 잘 견딘것 같아요~
5~8권까지는 거의 소장용 수준으로 깨끗하네요~
8권에는 귀엽게....'완결'
ㅋ
댕기를 무너뜨리고 Neo순정만화 시대를 이끌던 윙크에서 스페셜이란 타이틀을 달면서까지 신경 쓴 책이예요~
첫장 옆면엔 약력과 소개가...
제일 뒷 페이지엔 선생님의...후기가..
가격은 3000원...아 그리운 가격입니다. ^^ .
97년도에 출판됐네요~
16년 됐군요!
첫장은 기름종이에 황미나 선생님의 싸인이 실버톤으로 새겨져 있어요~
전체적으로 책은 정말 '애장판' 수준이라는걸 알수 있어요.
1권 첫 페이지입니다.
유일하게 텍스트가 있구요.
저 글귀 내용처럼 이책은....정말 절절하게 슬프고 비장합니다.
2권 첫장의 레니비에....
비운의 남주인공
3권의 첫장...
정말...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인생을 산 남자죠.....감정이입되면...죽어버릴것 같은...
'쥬델'
4권의 첫장은....가장 멋진 남자로 나오는 ..하지만..
이남자도 결국 행복하지는 못하죠...
불새의늪에....나온 인물중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긔....ㅠㅜ
아스튜리아스
5권의 첫장은 역시 남주
레니비에!
6권의 첫장은~쥬델!
7권은....레니비에!
마지막권은....누군지 모르겠긔...
.
.
.
지금이야, 웹툰과 컴퓨터로 그리는 그림이 일반화 되어 이런 작화가 어색하겠지만,
사실 이런 펜으로만 그려진 흑백 만화의 다양한 표현에 매료되면, 요즘 웹툰의
칼라가....참 가벼워 보입니다.
고지식하게 옛날껄 고집하는게 아니라, 요즘 작가들이 기본기에 충실해서
깊이 있는 표현을 좀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는거...
불새의 늪에서 제가 좋아하는 몇장면을 같이 보도록 해요~
배경 처리가 기가 막힙니다.
아웃포커스는 없지만, 거리감이 느껴지는 건....내공일까요...
이당시 순정 만화엔 '프랑스 왕가'가 자주 등장했죠.
그리고, 전 만화로 역사 공부를 했습니다. + + .
프랑스 종교전쟁의 의미를 되묻는 이 작품은....사랑 이야기를 뛰어넘어 역사의 해석을 논하고 있죠.
흑백의 미학...텍스트의 힘.
요즘 웹툰에서도 이런 여운을 느끼고 싶습니다.
강처럼 흐르는 '추억'을 펼침면으로 표현합니다....
점점 악마가 되어가는 쥬델의 내면....
이런 장면은.....그냥 지나치기 참...힘들어요.
황미나 선생님....진심 존경합니다. ㅠ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중 하나입니다.
동료의 죽음에 아파하는 맘에 전해져요....
황미나 선생님의 그림엔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이 그림엔 그러말이 쏙 들어갈듯...
사랑하는 죠엔의 손에 죽어버린......레니비에..
아....왜 죽였니? ㅠㅜ.....
엄마....
앙리3세의 죽음과 나바르의 즉위로....작품은 끝을 내며.....마무리를 지어갑니다.
종교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어울리는 내공이 있기에 가능한 스토리 텔링
저는 특히 '쥬델'이라는 인물에 안타까움에 겹쳐져서....
작품을 보는 내내.....슬퍼지곤 했는데요.
그래서...솔직히...다시 보고 싶진 않아요.
뭐랄까....이 책을 보면...'행복'이라는 단어가 정말 너무 먼것 처럼 느껴져요.
등장하는 모두가 백작, 공작, 왕, 왕족인데...
그들은 전혀 '행복'과 관계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종교'를 위해 싸우지만, 영혼이 없는 사람처럼 차갑기도 하구요.
불새의 늪엔 가벼운 '삶' 가벼운 '사랑' 따윈 없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처절'합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 내가 사는 삶이 정말 행복하게 느껴졌다는건 큰 선물이 아닐수 없습니다.
내게 양심의 자유가 있다는것, 가족이 있다는것, 미래가 있다는것
정말 놀라운 '행복'입니다.
최근에도 활동하고 계시는 황미나 선생님!
급 저스트 프렌드를 보고 싶어지네요.
선생님의 옛 작품들이 다시 애장판 시리즈로 나와주었으면....하는 바램으로....
저의 불새의 늪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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