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ture Party : Artmatic Night Vol.1 2007/04/18 15:44:17 | |
Party 라는 단어의 뜻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뜻이 맞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아우를 수 있겠다. 우리의 머릿속에서의 파티가 뜻하는 바는 디제이를 앞에 두고 춤을 추고 술을 마시며 흥을 내는 것이겠지만, 더 큰 의미에서의 파티는 단순히 춤을 추기위해 모인 집단 그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물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즐거우며 같이 어울릴 수 있으면 그만이지만 좀 더 발전전인 의미에서의 파티는 문화라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도구를 통해 집단이 즐기는 유희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는 국내 파티문화의 변화와 진화 속에 숨어있는 Live 라는 코드에 주목할 것을 다른 글들을 통해 언급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오늘의 리뷰 Artmatic Night 는 이런 국내 파티문화의 진화와 변화 속에서 굵고 거친 필체로 한 획을 시원스럽게 그은 파티로 기억 될 것이다. 짧은 리뷰로 이날 10팀이나 되는 출연진들의 불타는 연주와 퍼포먼스를 다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니와 가능하더라도 사절하고 싶다.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Mixture Party 를 지향한 이날의 파티는 정말 다양한 문화코드를 알맞게 배치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현 대한민국의 대형 파티 음악의 추세는 당연히 일렉트로니카임에도 불구하고 하우스적인 냄새는 거의 배제된 채 힙합을 필두로 그를 둘러싼 여러 코드가 양파 껍질처럼 둘둘 덥혀있었다. 우선 파티의 오프닝은 Transfixion의 꽃미남 보컬 해랑의 목소리로 시작 되었다. 'Since I Don't Have You' 라는 익숙한 멜로디에 파티피플들도 반응을 시작했고 이어서 Beatbox Eunjun 과 계속되는 게스트 뮤지션들과 DJ 들의 공연과 음악이 쏟아져 나왔다. 너무 많은 공연이 계속되다보니 기술적인 에러들도 그만큼 보인 것 또한 사실이다. 허나 큰 사고 없이 파티는 진행되었고 필자는 이날의 자질구레한 진행의 실수나 기술문제는 오히려 애교로 보고 싶다. 공연이 많은 파티에서는 DJing 타임이 오히려 쉬는 시간이 될 때가 많기 때문에 분위기가 갑자기 급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날 DJ 로 날아온 여러 명의 DJ 중 Spank-Z 의 타임에는 들으면 몸을 가만히 둘 수 없게 만드는 힙합의 10대 명곡이 주구장창 플레이 되는 바람에 라이브의 괴성에 지친 파티피플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춤추며 삭신이 쑤셔오는 고통을 인내해야만 했다. 각설하고 파티의 주인공으로 군림한 Yamaarashi 와 Jesse 의 공연에 대해 잠시 이야기 해보고 글을 맺을까 한다. 메인 시간대에 먼저 등장한 일본의 강력한 랩코어 밴드 Yamaarashi 는 필자가 평소 좋아하던 그들의 대표곡 'Head-Bang' 으로 포문을 열었다. 필자도 순간 이성을 잃고 그들을 연호하며 괴성을 지르고 무대로 돌격하는 팬들과 함께 짐승이 되어 미쳐갔고 계속되는 강력한 사운드에 이들을 보러온 락 팬들은 하나가 되어 갔다. 필자 또한 국내외의 강력하고 멋진 밴드들의 라이브를 수없이 접해왔지만 이날 Yamaarashi 의 강력한 랩코어에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짧은 시간에 밴드명과 같은 Yamaarashi 등 강력한 넘버들을 발사하고 최근앨범의 말랑 말랑한 곡까지 멋지게 디저트로 곁들여준 이들은 웃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첫 곡에서 기타 솔로가 기술상의 미비로 끊어진 안타까운 점을 빼고는 손색없는 라이브였으며 이웃나라 일본의 라이브씬이 얼마나 튼튼한 기반에 서있는지 다시금 뼈져리게 느끼게 해준 라이브였다. 그리고 또 한 팀의 일본 뮤지션이 무대에 올라왔는데 일본에서도 최정상급의 기량과 함께 잘 생긴 외모로 인기 절정의 자리에 서있는 천재 뮤지션 Jesse 가 그의 프로젝트 팀 DJ Spanky-Z 와 함께 무대에 나타난 것이다. 이를 눈치 챘는지 그의 열성팬들이 무대 앞을 장악 했다. 기타리스트이자 보컬 또 힙합 MC 인 그의 간지 나는 무대 매너는 시작부터 강력한 임팩트를 발산했다. 마이크 스탠드를 발로 차며 프리스타일 랩을 선사했는데 일어가 아닌 영어로 한국 팬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의 영어 발음은 상당한 수준이었고 다행이도 일본인 특유의 각진 억양 때문에 가사도 대부분 알아 들을 수 있었다. 필자는 이날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Jesse 의 실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익히 락커로만 알고 있었던 그의 MC 로서의 자질은 국내 최고 수준 MC 들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실력이었다. 필자는2001년도에 처음 데뷔한 그의 음악을 오사카 거리, 거리에서 쉽게 접하며 즐거워했었지만 단 한번도 밴드의 라이브를 접해본 적이 없었기에 그가 이토록 대단한 내공을 지닌 뮤지션인지는 상상도 못했었다. 무대를 사로잡는 본능적인 뮤지션적 카리스마는 필자가 이제껏 접해본 국내외 모든 MC 들 중 단연 최고였다. 어찌되었든 Jesse 는 반갑게도 자신의 밴드 Rize의 히트 넘버들을 이날 DJing 과 MCing 으로 재미나게 소화해 주었다. 특히 마지막에 Rize 최고의 히트곡이자 데뷔곡인 'Why I'm Me' 를 DJing 없이 빠른 Bpm 으로 들려주며"올해 다시 한국에 찾아오겠다. 나의 밴드 Rize 와 함께"라는 멘트를 남기며 사라지는 모습까지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매니아들에게 생소한 섬나라 뮤지션의 이야기를 이렇게 구구절절 쓰는 이유는 휼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그들에 대한 예의이며 또한 진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파티씬은 확실히 변하고 있다.물론 무엇보다도 DJ 와 음악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과 함께 공명하는 춤사위는 파티의 근본이며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다양한 문화 채널을 통한 파티의 진화는 필연적이며 그것은 DJ 를 통한 음악의 플레이라는 한계 상황을 넘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한계 상황 바로 다음에 자리하고 있는 그것이 필자는 L.I.V.E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Artmatic Night 의 또 다른 파티를 기대하며 취재에 협조해주신 토탈 문화 브랜드 Artmatic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를 말씀을 전한다. 출처: http://partyluv.com |